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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조’ 류현진, 슬라이더 되니 체인지업은 고민

‘팔색조’ 류현진, 슬라이더 되니 체인지업은 고민

입력 2014-08-03 00:00
업데이트 2014-08-0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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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기인 고속 슬라이더를 장착한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팔색조 투구’는 역시 노련했다. 그러나 슬라이더를 다듬은 이후 다소 무뎌진 체인지업을 보완하는 것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9피안타 2볼넷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비록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퀄리티스타트 이상의 기록을 작성한, 나무랄 데 없는 호투였다.

점수를 내 주지 못한 타선의 야속함을 뒤로하고 류현진 자신의 투구에만 초점을 맞춰 보면 두 차례 적시타를 허용한 체인지업이 가장 아쉬웠다.

1회초 2사 2루에서 우타자 스탈린 카스트로에게 선취 타점을 내준 중전 안타는 바깥쪽의 시속 134㎞ 체인지업을 맞아 나왔다.

2-1로 앞선 7회초 2사 1루에서 오른쪽 타석에 선 스위치히터 아리스멘티 알칸타라에게 맞은 통한의 동점 2루타 역시 똑같은 속도, 비슷한 코스의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허용했다.

잘 알려진 대로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바깥쪽으로 살짝 휘면서 떨어져 헛스윙을 유도하는, 우타자 상대의 ‘필살기’로 꼽히는 구종이다.

아쉽게도 이날은 연달아 오른쪽 타석에 선 타자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적시타로 연결돼 아쉬움을 삼켰다.

새로운 구종인 고속 슬라이더를 예리하게 다듬는 과정에서 체인지업이 무뎌질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 많다.

이미 알려진대로 류현진은 올해 4월 어깨 통증으로 약 한 달 동안 부상자명단에 있을 때 릭 허니컷 투수코치에게 커터에 버금가는 예리한 고속 슬라이더를 배웠다.

손재주가 좋아 새 구종을 빠르게 습득한 류현진은 전반기 막판부터 이 공의 비중을 높여 철저한 분석을 자신하고 타석에 선 상대를 당황케 했다.

그러나 그만큼 체인지업의 위력이 다소 감소했다.

슬라이더의 구속을 키우고 각을 키우려 만들려 팔의 각도를 다소 높였지만, 그 영향으로 슬라이더와 반대쪽 회전을 줘야 하는 체인지업의 예리함이 줄어들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체인지업을 던질 때에만 팔 각도를 줄이다 보면 상대 타자에게 버릇을 간파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언제나 문제가 생길 때면 신속하게 해법을 찾아내며 노련하게 ‘진화’를 거듭해 왔다.

이날 경기에서는 초반 직구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높였으나 자꾸 공이 가운데로 몰리는 현상을 보이자 3회부터 변화구의 비중을 높이며 3분의1 수준으로 직구를 줄이며 긴 이닝을 던질 발판을 마련하는 영리함을 보이기도 했다.

슬라이더가 좋아진 만큼 체인지업이 약해졌으니, 지금까지는 ‘제로섬 게임’인 셈이다.

그러나 류현진의 영리함은 머지않아 이를 ‘플러스’로 만들 것으로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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