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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일시정지 경기서 공룡 깨운 권희동의 결승타

[프로야구] 일시정지 경기서 공룡 깨운 권희동의 결승타

입력 2014-08-07 00:00
업데이트 2014-08-0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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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저녁에서 멈춰 있는 듯하던 사직구장의 ‘야구 시계’를 NC 다이노스 외야수 권희동의 한 방이 NC 쪽으로 움직이게 만들었다.

적시타 치는 권희동
적시타 치는 권희동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엔씨 다이노스의 프로야구 경기. 3회초 2사 2,3루 엔씨 권희동이 1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서스펜디드 게임이 속개된 6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의 분위기는 아무래도 어수선할 수밖에 없었다.

갑작스러운 조명탑 고장으로 원래 전날 끝났어야 할 경기를 한낮의 찌는 무더위 속에서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경기는 1-1로 팽팽한 상황에서 멈췄지만, 하룻밤을 보낸 선수들이 긴장감을 그대로 이어가기는 어렵게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NC가 5회초 2사 1루에서의 공격으로 경기를 재개했다.

왼손 타자 김종호의 타석이었다.

롯데는 전날 호투하던 장원준 대신 좌완 강영식을 투입, 가볍게 아웃카운트 1개를 잡고 이후 공격을 도모하려 했다.

그러자 NC 김경문 감독은 곧바로 오른손 대타 권희동을 타석에 세웠다.

올 시즌 대타 요원으로 자주 경기를 치른 권희동은 역시 어수선한 상황에서 다가온 한 타석을 위해 집중력을 끌어올릴 줄 알았다.

강영식의 4구째를 받아친 권희동의 타구는 우중간을 깨끗하게 갈랐고, 그 사이 1루 주자가 홈을 밟아 NC는 2-1로 달아났다.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었다.

권희동의 한 방과 달리 롯데 타선은 분위기를 채 추스르지 못한 듯 5회부터 8회까지 매번 훌륭한 기회를 잡고도 적시타를 터뜨리지 못해 고개를 숙였고, 이 흐름은 경기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경기 주도권을 빼앗은 권희동의 결승타는 특히 최근 잦은 악재로 흔들리는 듯하던 NC에 단비와 같았다.

7월까지 큰 어려움 없이 상위권을 내달려 온 NC는 이달 들어 선발진이 줄줄이 무너지고, 용병 찰리 쉬렉이 심판에게 욕설을 해 비난을 받는 등 악재가 겹쳤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는 주전 유격수 손시헌이 무릎 인대를 다쳐 4∼6주간 재활이 불가피하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어떻게든 2연패에서 탈출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한낮부터 사실상 두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임에도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선수들을 사직구장으로 불러 평소처럼 훈련하며 경기를 준비하도록 하는 등 고삐를 죄었다.

”선수들이 뭉칠 계기가 되길 바란다”던 김 감독의 간절한 바람에 권희동이 화답한 셈이다.

김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8월 들어 팀이 어려운 상황을 맞았는데, 선수들이 마음을 모아 위기를 잘 넘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희동도 “팀이 어려운데 도움이 돼서 좋다”면서 “지금 선수들은 하나가 돼 뭉쳐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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