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장단 16안타 폭발 캔자스시티 ‘무적불펜’ 무너뜨려… 월드시리즈 2승 2패 다시 원점
‘바퀴벌레’ 샌프란시스코가 캔자스시티의 막강 불펜을 무너뜨렸다.샌프란시스코는 26일 AT&T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의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7전4승제) 홈 4차전에서 장단 16안타를 폭발시키며 11-4로 승리했다.
1차전 승리 이후 2, 3차전 연패로 위기에 몰렸던 샌프란시스코는 시리즈 2승 2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9년 만에 WS 정상을 노리는 ‘기적의 팀’ 캔자스시티는 믿었던 불펜이 무너지면서 승기를 잡는 데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 3차전에서 상대 불펜에 눌려 거푸 쓴잔을 들었다. 이날 4차전을 앞두고도 “(상대 필승조를 피하기 위해) 5회 이전에 리드를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되풀이됐다.
이날도 샌프란시스코는 3회 4실점해 1-4로 역전을 허용하며 다시 상대 불펜 공포에 휩싸였다. 하지만 4-4로 따라붙은 6회 집중 4안타로 3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두 팀의 선발은 모두 부진했다. 샌프란시스코의 라이언 보글송은 2와3분의2이닝 7안타 4실점, 캔자스시티의 제이슨 바르가스는 4이닝 6안타 3실점한 뒤 각각 강판됐다. 하지만 보글송의 뒤를 이은 계투진은 이후 무실점으로 버틴 반면 기적의 원동력인 캔자스시티 계투진은 4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2-4로 끌려가던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5회부터 특유의 폭발력을 과시했다. 헌터 펜스의 1타점 적시타와 후안 페레스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일군 뒤 6회와 7회 상대 불펜에 뭇매를 가했다.
6회 말 2사 만루에서 파블로 산도발이 2타점, 브랜던 벨트가 1타점 적시타를 날려 단숨에 7-4로 앞서갔다. 7회에는 맥이 풀린 상대를 거침없이 두들기며 4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4-10-27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