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5호 홈런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그랜드슬램… MLB 진출 최희섭·추신수 이어 역대 5번째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와 신시내티의 경기가 열린 10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강정호(피츠버그)가 10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원정경기에서 6회 메이저리그 데뷔 첫 만루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신시내티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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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가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며 시즌 15호포를 장식했다. 이날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정호는 2회와 4회 각각 3루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6회 결승 홈런을 치며 4타수 1안타 4타점으로 활약, 팀의 5-4 승리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강정호의 만루 홈런은 2005년 4월 최희섭(당시 LA 다저스)과 2006년 8월, 2010년 4월, 같은 해 9월 추신수(33·텍사스)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로 한국인이 MLB에서 기록한 그랜드슬램이다. 팀에서는 지난해 4월 22일 아이크 데이비스 이후 506일 만에 나온 것이다.
시즌 전 세웠던 15홈런 목표를 달성한 강정호는 2006년 조지마 겐지(당시 시애틀)가 세운 아시아인 데뷔 첫 시즌 최다 홈런(18개)을 넘보고 있다. 이미 아시아인 내야수 기록인 2005년 이구치 다다히토(당시 시카고 화이트삭스·15개)는 따라잡았고, 2003년 마쓰이 히데키(당시 뉴욕 양키스·16개)의 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후반기에만 11개의 아치를 그린 강정호는 페드로 알바레즈(10개)를 제치고 팀 내 단독 선두로 올라 있다.
KBO리그 통산 4개의 그랜드슬램을 기록한 강정호는 올 시즌 만루에서 7타수 3안타(타율 .429) 10타점 1볼넷으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기록한 홈런 외에도 2루타가 하나 있어 3안타 중 2안타가 장타이며, 삼진은 하나밖에 당하지 않았다. 긴장된 순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KBO리그에서 9시즌이나 뛰며 경험을 쌓은 덕도 있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중계방송사와 인터뷰한 강정호는 “투수가 병살타를 유도하고자 몸 쪽 승부를 했다. 나도 모르게 스윙했는데 배트 중심에 맞았다”며 “(홈런보다) 팀이 승리한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5-09-11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