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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김문호의 생애 첫 만루포, 하늘도 지켜줬다(종합)

<프로야구> 롯데 김문호의 생애 첫 만루포, 하늘도 지켜줬다(종합)

입력 2015-09-12 23:17
업데이트 2015-09-12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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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만루홈런 잃고 싶지 않아 기도했다”

프로 10년차에 때려낸 생애 첫 만루홈런.

롯데 자이언츠의 외야수 김문호(28)가 프로 10년차를 맞는 올해 잠재력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김문호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2회말 1사 만루에서 한화 선발 배영수를 상대로 벼락같은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김문호는 볼 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배영수의 슬라이더(128㎞)를 그대로 걷어올려 오른쪽 외야 관중석에 꽂히는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다.

롯데는 김문호의 생애 첫 만루홈런에 힘입어 한화에 11-2의 대승을 거두고 5위 자리를 유지했다.

올 시즌 7승 7패로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유지했던 두 팀의 외나무다리 승부에서 김문호는 시원한 한 방으로 한화에 비수를 제대로 꽂았다.

김문호에게는 생애 첫 만루홈런이다.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을 앞세운 호타준족형 타자인 김문호는 프로 10년 동안 홈런과는 거리가 멀었으나 올 시즌 최대의 승부처로 꼽힌 이번 2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개인 통산 6번째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2006년 2차 3라운드 전체 17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문호는 입단 당시만 해도 청소년 대표팀 출신 고교 최고 타자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김문호는 그동안 잠재력이 터질 듯 터지지 않았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2012년부터 매년 40경기 이상 출장하며 꾸준하게 기회를 얻었지만 그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013년이 가장 아쉬웠다. 그해 김문호는 시즌 초반부터 리드오프로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마침내 기량을 꽃피우는 듯 보였지만 불의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올 시즌에는 상황이 더 안 좋았다. 롯데의 외야 자원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그러나 하준호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고, 김민하는 부상으로 쓰러졌다. 이승화와 김대우, 임재철이 낙점을 받지 못하면서 돌고 돌아 그에게 기회가 왔다.

김문호는 올해만큼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또다시 부상의 악령이 찾아왔지만 보란 듯이 다시 일어섰다.

지난 7월 2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베이스를 밟다가 햄스트링을 다친 김문호는 한 달 가까이 재활하고 다시 1군에 올라와 전반기를 능가하는 눈부신 활약으로 최근 롯데의 상승세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전날까지 김문호의 9월 타율은 무려 0.391(23타수 9안타) 1홈런 2타점에 이른다.

김문호는 경기 시작 시각을 32분 늦췄던 비가 다시 거세지면서 3회말 2사부터 경기가 중단되자 벤치에서 손을 모으고 기도를 올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늘은 김문호의 프로 데뷔 10년 만의 첫 만루홈런의 기록을 날려버릴 정도로 냉정하지는 않았다.

김문호는 경기 뒤 만루홈런 상황에 대해 “(만루 상황이라) 땅볼 타구면 병살이 될 수 있어서 최대한 공을 띄우자고 생각했다. 힘을 뺀 상태애서 치려고 했는데, 타이밍이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가 우천 중단됐을 때 더그아웃에서 기도한 것에 대해서는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도 쉽게 쳐보지 못하는 게 만루홈런이지 않느냐”며 “더군다나 제가 거포도 아니고 생애 첫 만루홈런 기록을 잃고 싶지 않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문호는 “안 그래도 선배들과 코치들이 빨리 나가서 물 빼라고 놀림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문호는 경기 재개를 위해 너나 할 것이 물빼기 작전에 투입됐던 30여명에 이르는 롯데 구단 직원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내일 커피를 돌릴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타격감이 살아난 것에 대해서는 “장종훈 타격코치님께서 스탠스 등 많은 것을 잡아주셨다”며 “또 네가 최고니까 열심히 하라고 항상 기운을 불어넣어주셨다”며 장 코치에게 감사를 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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