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에도 피칭 머신 훈련”…김현수, 슬슬 제 실력 나온다

“휴일에도 피칭 머신 훈련”…김현수, 슬슬 제 실력 나온다

입력 2016-05-01 14:02
수정 2016-05-01 14:4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시즌 첫 2루타 쳐내는 김현수. AFP 연합뉴스
시즌 첫 2루타 쳐내는 김현수. AFP 연합뉴스


‘타격기계’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팀내 경쟁자가 주춤하는 사이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며 팀내 입지를 다잡고 있다.

김현수는 1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경기에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메이저리그 데뷔 첫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달 24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일주일 만에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은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3안타 경기를 펼치며 시즌 타율을 0.600(15타수 9안타)까지 끌어올렸다.

김현수는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으로부터 마이너리그행 제안을 받기도 했다. 다행히 구단과의 계약시 포함돼 있던 거부조항으로 빅리그에 잔류할 수는 있었지만 개막전에서 홈팬들의 야유를 받으며 시즌을 시작했다. 이후에도 23경기 중 이날까지 네 번뿐이 출전하지 못할 정도로 제한된 기회속에서 악전고투를 반복했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버틴 김현수는 출전 경기마다 안타를 쳐내며 존재감을 발휘해냈다. 김현수는 이날 평균 구속이 97마일(약 156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화이트삭스의 투수 맷 레이토스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지역 언론인 볼티모어 선은 “김현수는 정규시즌 초반만 해도 시범경기 때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을 상대하면서 타이밍을 빨리 잡느라 특유의 밀어치는 타격이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분석했다.

스콧 쿨바 타격코치도 “김현수는 피칭 머신을 통해 타격 훈련을 많이 소화하고 있다. 벤치에 오래 앉아 있으면 타이밍을 맞추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김현수는 피칭 머신을 통해 많은 훈련을 치렀기에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속구에 타이밍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김현수의 포지션 경쟁자 중 하나인 조이 리카드도 잠시 주춤하고 있다. 리카드는 이날 벤치를 지키다가 8회말 2사 2루에서 대타 출전했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최근 부진에 빠진 리카드의 시즌 타율은 0.350에서 0.280(93타수 26안타)으로 급하강했다.

반면 김현수의 타율은 이제 6할이다. 많은 타석에서 이뤄낸 것은 아니지만 나왔다 하면 안타를 치고 있는 김현수다. 시범경기에서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고전했으나 본 무대에서 스스로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는 김현수를 이젠 벤치에만 앉혀둘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