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외야수 짐 아두치. 더팩트 제공
아두치는 금지약물 복용으로 결국 한국 무대를 떠나게 됐다.
롯데는 금지약물 복용으로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로부터 3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팀의 외국인 외야수 짐 아두치에 대해 KBO에 웨이버 공시를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롯데 측은 “아두치가 성실한 자세로 팀의 융화에도 적극적이었지만, 금지 약물 복용을 한 이상 소속 선수로 함께하기 힘들다고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동시에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의 전력 강화를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KADA로부터 아두치의 징계 내용을 통보받은 뒤 신속하게 움직였다. 긴급회의에 들어간 지 1시간도 안 돼 아두치를 방출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아두치와 함께 할 가능성을 고려하기에는 징계 수위가 높았기 때문이다.
KBO리그 도핑 테스트는 올해부터 KADA가 주관하고 있는데, 1차 적발 때는 최대 72경기, 2차 적발 때는 최대 시즌 전 경기 출장 금지의 중징계가 내려진다.
KADA는 “근육강화 목적이 아니라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완화해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한 치료 목적으로 복용했다”는 아두치의 소명을 받아들여 징계 수위를 최대치에서 절반 수준으로 낮추긴 했으나 시즌 중반이라 아두치는 남은 경기의 절반 가까이 뛸 수 없게 됐다.
출장 정지 시작은 롯데와 아두치가 임시 출장 정지를 수용한 지난달 25일로 소급 적용된다.
롯데는 그후 5경기를 치렀기에 아두치에게 남은 출장 정지는 31경기다. 롯데 구단의 올 시즌 남은 경기 수인 70경기의 절반 수준이다.
롯데 구단은 아두치가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주관 도핑검사 결과 체내에서 금지약물인 옥시코돈 성분이 검출됐다는 소식을 지난달 24일 전해 들은 뒤 아두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롯데는 최종 결과를 기다리면서 아두치의 거취에 관해 고민을 거듭했다.
아두치가 지금까지 그라운드 안팎에서 성실하고 헌신적인 태도를 보여온 점, 또 경기력 향상보다는 통증 완화 목적으로 금지약물을 복용한 점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아두치의 징계 수위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아두치가 지난해부터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시달려왔다는 점을 고려해 결국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
아두치가 만약 다음 시즌에라도 KBO리그 구단과 계약한다면 복귀 시점부터 잔여 출장 정지(31경기) 제재를 적용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