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리그 중단 시 프로야구선수 연봉 어떻게 될까

코로나19로 리그 중단 시 프로야구선수 연봉 어떻게 될까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0-03-10 17:05
수정 2020-03-10 20:0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마스크 쓴 KBO총재
마스크 쓴 KBO총재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마스크를 낀 채 1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KBO 이사회는 이달 28일로 예정된 정규리그 개막일을 4월 중으로 늦췄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올 시즌 프로야구 리그가 4월 중으로 잠정 연기됐다. 만약 이번 전염병 사태가 다음달에도 해소되지 않아 리그가 축소되거나 아예 취소되면 선수들의 연봉은 어떻게 될까.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에는 이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 KBO 규약 제32조 ‘연봉의 증액 및 금액’을 보면 경기력 저하 등 선수에게 귀책 사유가 있으면 연봉을 감액할 수 있지만 훈련이나 경기에 참여하다가 생긴 부상 등 선수에게 귀책 사유가 없을 때는 감액하지 않는다. 하지만 코로나19와 같은 천재지변 발생 시의 연봉 규정은 명시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32조를 유추해 해석하면 이번 사태가 선수들의 귀책 사유에 따른 게 아닌 만큼 연봉은 감액되지 않는 게 상식적이다.

하지만 리그 재개가 5월 이후로 크게 늦어져 어쩔 수 없이 규정된 144경기를 다 열지 못하고 대폭 축소될 경우엔 문제가 복잡해진다. KBO 소속 프로야구 선수들은 계약서상 매년 2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의 기준으로 연봉을 계약한다. 4월에 리그를 시작해 도쿄올림픽 기간에도 쉬지 않고 경기를 치르면 11월 말에 끝낼 수 있지만 5월 이후에 시작하면 연내에 경기를 다 치를 수 없다. 이 경우 연봉을 다 줄지, 일부만 줄지가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144경기 체제를 기준으로 연봉을 책정했는데 70경기만 치렀을 때 전액을 주는 게 합당한가의 문제다.

극단적이지만, 코로나19가 수그러들지 않아 올해 리그가 아예 취소되면 더 큰 문제다. 1982년 출범 이래 한국프로야구는 한 번도 취소된 적이 없다. KBO 규약과 리그 규정 어디에도 리그 취소에 관한 규정은 없다. KBO 관계자는 “리그 취소 이후의 대책은 이사회에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면서도 “단 한 경기도 치르지 않는다면 수익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연봉을 모두 주는 게 어려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 구단 관계자는 “리그가 취소되는 상황까지 갔을 때의 방침은 개별 구단이 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닌 것 같다”며 “KBO의 결정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2 / 5
“도수치료 보장 안됩니다” 실손보험 개편안, 의료비 절감 해법인가 재산권 침해인가
정부가 실손의료보험 개편을 본격 추진하면서 보험료 인상과 의료비 통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급여 진료비 관리 강화와 5세대 실손보험 도입을 핵심으로 한 개편안은 과잉 의료 이용을 막고 보험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하지만 의료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국민 재산권 침해와 의료 선택권 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과잉진료를 막아 전체 보험가입자의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기존보험 가입자의 재산권을 침해한 처사다.
2 / 5
2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