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첫 홈런포 날린 박경수… kt 지켰다, 쓰러질 때까지

KS 첫 홈런포 날린 박경수… kt 지켰다, 쓰러질 때까지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1-11-17 22:38
업데이트 2021-11-18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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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 kt, 첫 우승 코앞

박 ‘최동원상’ 미란다에게 선제 솔로포
데뷔 19년 만에 첫 무대서 ‘노장 투혼’
8회 수비 중 종아리 다쳐 구급차 이송
팀은 3-1 승… 선발 데스파이네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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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박경수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5회초 주자없는 1사 상황에서 두산 베어스 선발 아리엘 미란다를 상대로 선제 1점포를 쏘아올린 뒤 보란 듯이 세리머니를 펼치며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2003년 프로 데뷔 이후 무려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었다.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kt 위즈 박경수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5회초 주자없는 1사 상황에서 두산 베어스 선발 아리엘 미란다를 상대로 선제 1점포를 쏘아올린 뒤 보란 듯이 세리머니를 펼치며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2003년 프로 데뷔 이후 무려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었다.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kt 위즈가 두산 베어스의 마지막 10.5%의 우승 확률마저 지우며 통합우승에 딱 한 걸음만 남겼다.

kt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3차전에서 박경수의 결승 홈런포에 힘입어 두산을 3-1로 꺾었다. 두산은 올해 225탈삼진으로 최동원의 한 시즌 최다 기록(1984년 221탈삼진)을 깬 아리엘 미란다가 출격했지만 3차전마저 패하며 벼랑 끝까지 몰렸다. 역대 한국시리즈 1~3차전을 한 팀이 내리 잡은 적은 11번이고 1~3차전 승리팀이 100% 우승했다. 1, 2차전을 내준 팀이 뒤집을 확률은 10.5%였지만 3차전까지 내주면서 통계적으로 두산의 우승 가능성은 0%가 됐다.

이날 경기 초반은 쿠바 출신 선발들의 호투에 이닝이 빠르게 삭제됐다. 침묵을 깬 건 데뷔 19년 만에 KS를 처음 밟는 박경수. 0-0으로 팽팽하던 5회초 1사 타석에 들어선 그는 미란다의 6구째 시속 147㎞ 직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 밖으로 115m를 날아가는 솔로 홈런을 때렸다. 데뷔 19년 만에 터진 자신의 KS 통산 1호 홈런이었다.

7회초 득점 과정에도 박경수가 있었다. 무사 주자 2루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두산 불펜 이영하를 끌어내렸다. kt는 바뀐 투수 홍건희에게 2점을 뽑아냈다. 7회말 아웃카운트를 모두 처리하는 등 수비에서도 맹활약한 박경수는 8회말 수비 도중 뜬공을 처리하려고 외야까지 뛰어갔다가 우측 종아리 부상으로 쓰러져 결국 구급차에 실려나갔다.

마운드에서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최고 시속 153㎞ 직구를 무기로 5와3분의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챙겼다. 데스파이네는 수훈선수로 꼽혔다.

두산은 1차전에서 2점, 2차전에서 1점에 그쳤다. 하루를 쉬었지만 두산 타선은 이날도 5안타 1득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2회말 2사 1, 2루와 6회말 2사 1, 2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8회말 뒤늦게 박건우의 적시타로 따라붙었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1984년 롯데 자이언츠를 구한 최동원과 비교되던 미란다는 결국 구세주가 되지 못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미란다는 제구가 흔들렸고 박경수에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7년 연속 KS에 진출한 두산은 준우승할 때도 최소 5차전(2017년)까지 갔지만 이번에는 4연패로 끝날 위기에 처했다. 18일 두산은 곽빈, kt는 배제성을 내세워 운명의 4차전을 치른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21-11-1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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