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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이형 제가 잡겠습니다”…당찬 신인왕, PO 비상을 꿈꾼다

“대성이형 제가 잡겠습니다”…당찬 신인왕, PO 비상을 꿈꾼다

오세진 기자
입력 2022-04-09 01:03
업데이트 2022-04-0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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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이우석,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리그 2년차 기량 급성장…경기당 평균 12득점
“오리온, 절 쉽게 못 막을 것” 자신감 내비쳐

사진은 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이우석(왼쪽)이 지난달 2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남자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문성곤의 수비 앞에서 공을 지키고 있는 모습. KBL 제공
사진은 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이우석(왼쪽)이 지난달 2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남자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문성곤의 수비 앞에서 공을 지키고 있는 모습. KBL 제공
“대성이형은 제가 잡겠습니다.”

올해의 신인 이우석(23·울산 현대모비스)이 에이스 스토퍼(전담 수비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고양 오리온과의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둔 지난 7일 미디어데이 행사장에서 밝힌 포부다. 플레이오프 때 ‘이 선수만큼은 꼭 잡겠다’고 생각한 선수로 오리온의 이대성(32)을 지목했다. 이대성은 올 시즌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국내선수 중 득점 1위(평균 17득점)인 선수다.

9년차 베테랑에게 도전장을 내민 ‘2년차 신인’ 이우석은 이번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다. 이우석은 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시즌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를 출전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면서 “부상만 아니었다면 데뷔 시즌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사진은 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이우석(가운데)이 지난달 2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남자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동료에게 패스를 하고 있는 모습. KBL 제공
사진은 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이우석(가운데)이 지난달 2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남자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동료에게 패스를 하고 있는 모습. KBL 제공
지난 2020년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지명된 신장 196㎝의 장신가드 이우석은 2020~2021시즌 부상으로 정규리그 54경기 중 15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경기당 평균 19분 정도를 뛰면서 5.8득점, 리바운드 2.4개, 어시스트 1.9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우석은 유재학(59) 감독이 인정할 만큼 올 시즌 급성장했다. 52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28분 정도를 뛰면서 12득점, 리바운드 4.2개, 어시스트 3.2개를 기록했다. 2점슛 성공률도 지난 시즌 48.9%에서 올 시즌 55.6%로 향상됐다.

이우석은 “오프시즌 훈련 때 미드레인지 슛, 속공, 수비를 많이 신경쓰면서 훈련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이우석이 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21~22시즌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KBL 제공
울산 현대모비스의 이우석이 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21~22시즌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KBL 제공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2020~21시즌부터 신인상 대상을 확대했다. 1년차 때 54경기 중 27경기 미만을 뛴 2년차 선수도 신인상 자격이 주어지게 된 것이다. 이우석은 올 시즌 데뷔한 수원 KT 하윤기(23)와 오리온 이정현(23) 등 ‘슈퍼 루키’들을 제치고 신인상을 받았다.

승부욕은 이우석에게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 이우석은 “올 시즌 개막 전부터 ‘슈퍼’ 신인들이 많이 들어온다고 했고, 실제로 윤기와 정현이 모두 정규리그에서 훌륭한 기량을 발휘했다”면서 “이들과의 경쟁에서 지지 않고 신인상을 받는다면 더 뜻깊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우석은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가 안양 KGC에 0-3으로 패배한 4강 플레이오프 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하지만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고 했다.

이우석은 “지난 시즌에는 외국선수 숀 롱과 다른 형들이 잘 해줘서 제가 부담을 조금 덜고 뛸 수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국내선수를 중심으로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제가 팀 공격과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기 때문에 더욱 책임감을 갖고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이우석(오른쪽)이 지난달 2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남자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동료들에게 패턴 플레이를 알리고 있는 모습. KBL 제공
사진은 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이우석(오른쪽)이 지난달 2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남자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동료들에게 패턴 플레이를 알리고 있는 모습. KBL 제공
이어 “공격 기회가 생겼을 때 확률 높은 득점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수비에서도 더욱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제가 공수에서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재학 감독은 정규리그 경기 중 무릎을 다친 팀의 1옵션 라숀 토마스(28)에 대해 “현재 재활 중인데 1차전 경기는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2·3차전 경기 출전 여부도 지금은 확신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비록 부담감은 커졌지만 형들의 존재가 이우석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는 “지훈(함지훈)이형, 현민(이현민)이형뿐만 아니라 재석(장재석)이형, 진수(최진수)형이 평소 경기할 때도 코트에서 저랑 대화를 많이 하고, 플레이도 서로 맞춰보고, ‘이럴 땐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면서 “형들이 없다면 그 빈자리가 너무 클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은 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이우석(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해 12월 2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남자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이대성(왼쪽 첫 번째)을 블록하고 있는 모습. KBL 제공
사진은 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이우석(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해 12월 2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남자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이대성(왼쪽 첫 번째)을 블록하고 있는 모습. KBL 제공
경기 경험이 많지 않아 큰 무대를 앞두고 긴장이 될 법하지만 이우석은 자신감을 보였다. 에이스 스토퍼이자 ‘해결사’가 되겠다고 했다.

“제가 활동력이 좋은 편이어서 (오리온이) 코트 위에서 아마 절 쉽게 막지는 못할 거예요. 팀 공격이 안 풀릴 때나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도 해야 해요. 제가 경기에 집중하고 잘 한다면 아무래도 절 막기 쉽지 않을 거예요.”

이우석은 그러면서 “공격이 잘 안 되면 수비에서라도 부진을 만회하겠다”고 다짐했다. 현대모비스와 오리온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는 이날 오후 2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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