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주이가 넘어졌다” 해시태그, 감쪽같이 사라졌다

“주이가 넘어졌다” 해시태그, 감쪽같이 사라졌다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02-07 17:56
업데이트 2022-02-07 18:0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미국에서 태어나 중국에 귀화한 중국 피겨선수 주이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에서 첫 콤비네이션 점프 착지 실수한 뒤 벽에 충돌하고 있다. 그러자 중국 네티즌들은 주이에 대해 “수치스럽다”며 비난에 나섰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에서 태어나 중국에 귀화한 중국 피겨선수 주이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에서 첫 콤비네이션 점프 착지 실수한 뒤 벽에 충돌하고 있다. 그러자 중국 네티즌들은 주이에 대해 “수치스럽다”며 비난에 나섰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에서 태어난 중국 피겨 대표 주이(朱易, 19)가 끝내 비판 여론에 따른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부진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앞서 주이는 경기 도중 넘어지는 등 실수를 연발했다는 이유로 중국 네티즌들에게 집단 성토를 당한 바 있다.

미국 태생 중국 피겨스케이터 주이, 부담감에 프리도 최하위 그쳐
주이는 7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42.79점, 예술점수(PCS) 50.62점, 감점 2점으로 합계 91.41점을 받았다.

주이는 5명의 선수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주이의 표정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중국 관중들은 육성응원이 금지되어 있음에도 ‘짜요우(加油, 힘내라는 뜻)’를 외치며 응원했다.

하지만 주이는 점프 실수를 두 차례나 저지르는 등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선 “주이가 넘어졌다”란 해시태그가 단숨에 조회수 2억회를 넘어섰다.

“이건 망신”이란 글에 ‘좋아요’가 1만 1000개 달렸다. 미국에서 태어난 주이가 자국에서 태어난 선수들을 제치고 중국 대표로 뽑혔는지 의문이라는 성토도 쏟아졌다. 하지만 이 해시태그들은 모두 감쪽같이 사라졌다.

미국 CNN에 따르면 해당 해시태그는 결국 검열되면서 노출이 금지됐다.
6일 오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예선전에서 중국의 주이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예선전에서 중국의 주이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속상하고, 좀 당황스럽다” 연신 눈물
경기 중에도 울먹인 주이는 경기 뒤 “속상하고, 좀 당황스럽다”며 눈물을 훔쳤다.

큰 부담을 안고 다음날 열린 프리스케이팅 무대에 선 주이는 또다시 흔들렸다. 경기가 끝나자마 또 눈물을 쏟아냈다.

중국 내 비판 여론을 신경썼는지 좀처럼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동료들은 그에게 박수를 보냈지만, 어두운 표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개인최고점수(111.25점)에 한참 못 미친 결과가 나오자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중국의 피겨 대표 주이가 6일 베이징 캐피털 살내체육관에서 진행된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단체전 쇼트 프로그램 도중 넘어지는 등 기대 이하의 경기를 펼친 뒤 울먹이고 있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중국의 피겨 대표 주이가 6일 베이징 캐피털 살내체육관에서 진행된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단체전 쇼트 프로그램 도중 넘어지는 등 기대 이하의 경기를 펼친 뒤 울먹이고 있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한편 주이는 중국인 이민 가정 출신으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2018년 중국 대표로 뛰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영어 이름 베벌리 주 대신 중국식 이름을 택했다.

인공지능(AI) 과학자인 그의 아버지는 2020년 캘리포니아대에서 베이징대로 옮길 정도로 정성을 기울였다.

하지만 주이는 중국어를 잘하지 못했고, 웨이보에는 ”그녀에게 애국심을 얘기하기 전에 중국어부터 가르쳐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CNN은 중국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큰 부담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