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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판정에 스포츠·연예계·정치권 들썩…대한민국 ‘분노의 밤’

쇼트트랙 판정에 스포츠·연예계·정치권 들썩…대한민국 ‘분노의 밤’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2-08 11:16
업데이트 2022-02-0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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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줄 왼쪽부터) 배구선수 김연경, 양궁선수 안산, 수영선수 황선우, (아랫줄 왼쪽부터) 방탄소년단 RM, 배우 김지우, 작사가 김이나. 2022.02.08 김연경·안산·황선우·RM·김지우 인스타그램, MBC 라디오 김이나의 ‘밤편지’ 홈페이지
(윗줄 왼쪽부터) 배구선수 김연경, 양궁선수 안산, 수영선수 황선우, (아랫줄 왼쪽부터) 방탄소년단 RM, 배우 김지우, 작사가 김이나. 2022.02.08 김연경·안산·황선우·RM·김지우 인스타그램, MBC 라디오 김이나의 ‘밤편지’ 홈페이지
올림픽 정신이 사라진 황당한 판정에 전국민이 분노의 밤을 보냈다.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가 열렸다. 쇼트트랙은 대한민국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인 만큼 전국민의 관심이 쏠렸고 응원의 목소리도 그만큼 높았다.

하지만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황대헌(23)과 이준서(22)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쇼트트랙 남자 1000m 세계기록 보유자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황대헌은 준결승 1조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레인 변경이 늦었다”는 비디오 판독 결과가 나오면서 실격 처리됐다. 황대헌의 탈락으로 2, 3위로 들어온 중국 런쯔웨이, 리원룽이 1,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준결승 2조로 나선 이준서 역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레인 변경 반칙을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이준서의 실격으로 중국 우다징이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이게 올림픽이냐”…SNS로 목소리 높인 스타들
지난 7일 쇼트트랙 경기가 끝난 후 동시다발적으로 SNS에 글을 올린 스포츠스타들
지난 7일 쇼트트랙 경기가 끝난 후 동시다발적으로 SNS에 글을 올린 스포츠스타들
황당한 판정에 경기를 지켜보던 대한민국 스포츠 선수들은 SNS를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분노를 쏟아냈다.

배구 김연경 선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또 실격? 와 열 받네”라는 글을 올렸다. 체조 여서정 선수는 “쇼트트랙 이거 맞아요? 화나”, 양궁 안산 선수는 “하고 싶은 거 다 해먹어라. 주어 김안산”, 양궁 김재덕 선수는 “쇼트트랙 룰은 잘 모르지만 판정 이게 맞나요?”, 수영 황선우 선수는 쇼트트랙 경기 화면과 함께 “.....”라는 표현으로 심경을 전했다.

같은 종목인 쇼트트랙 이한빈 선수는 ‘이게 올림픽이냐’는 글을 올리며 분노했고, 김도겸 선수는 ‘올림픽 정신이 뭘까’라며 단호하게 요약했다. 밴쿠버·소치 동계올림픽 국가대표이자 SBS 해설위원 박승희는 ‘눈 뜨고 코 베이징’이라는 화면과 함께 “이 기분을 또 느낄 줄이야. 그것도 2배로..”라고 적었다.
‘쇼트트랙’ 판정에 함께 분노한 연예계
‘쇼트트랙’ 판정에 함께 분노한 연예계
연예계 스타들도 일제히 분노 섞인 글을 게재했다.

배우 엄지원은 중계 화면을 공유하며 “너무한다..”고 말했고, 배우 김지우는 “쇼트트랙 판정 어이가 없군.. 올림픽 심판 아무나 하나봐.. 그럴거면 비디오 판독은 왜 하니..?? 9살짜리 꼬마가 봐도 이해가 안간다는 이 상황.. 왜 유독 우리나라 선수만 다 실격이니?? 황대현 선수 허벅지 손으로 터치한 중국선수는 아무 패널티도 없으면서? 기준이 뭐야..? 너희 그러고도 안 창피하니? 어이가 없네..”라며 분노했다.

개그맨 박휘순은 “황대헌 이준서. 납득이 안되는 패널티. 최악의 동계올림픽”이라고 지적했고, 김지민은 “시력검사요망, 안과추천요망”, 신봉선은 “뭐?? 뭐??? 뭐라고???”라며 황당한 판정에 납득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작사가 김이나는 분노하는 이모티콘을 올렸는데, 한 중국네티즌이 “심판은 공정했다”고 댓글을 달자 “귀여운 오타네. 공정(fair) x, 실패(fail) o”라고 직접 답글을 남기며 통쾌한 한방을 날렸다.

방탄소년단 멤버 RM은 황대헌 선수가 중국 선수들을 추월하는 장면을 찍어 올리며 ‘박수’, ‘엄지척’ 등 응원의 이모티콘을 달았다가 중국네티즌들에게 악플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메달 도둑맞았다” 대선후보들도 한목소리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2022.02.08 김명국 선임기자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2022.02.08 김명국 선임기자
우리 선수들이 석연치 않은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대선후보들도 함께 분노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수년간 뼈를 깎는듯한 고통을 감내하며 오로지 이 날만을 기다려 온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중국의 더티판정으로 무너져 내렸다. 쇼트트랙 편파 판정으로 우리 선수들의 금메달을 도둑맞았다”면서 “중국은 더티(dirty) 판정을 즉각 취소하고 대한민국의 금메달을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중국은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 스포츠인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잘못된 판정을 바로 잡을 것을 대한민국 대통령후보로서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번 중국의 행태는 스포츠정신을 망가뜨린 아주 못난 짓으로 세계인 누구의 동의도 받을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진정한 승자가 누군지 우리는 다 알고 있다”면서 “올림픽 정신이 훼손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코로나 재난 속에서 세계 각국의 많은 시민들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며 희망을 찾고 있다”며 “그 어느 올림픽보다 공명정대한 올림픽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 힘내시길 바란다”며 응원을 보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7일 밤 페이스북에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판정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우리 선수들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실력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단 여러분이 진정한 승자”라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오전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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