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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머신’ 네이선 첸, 베이징 은반에서 화려한 ‘피겨황제’ 대관식

‘점프머신’ 네이선 첸, 베이징 은반에서 화려한 ‘피겨황제’ 대관식

최병규 기자
입력 2022-02-10 16:24
업데이트 2022-02-1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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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케이팅 218.63 ‥ 쇼트프로그램과의 총점 332.60으로 금메달
하뉴 유즈루,쿼드러플 악셀 포함 초반 2개 4회전 점프 실패 뒤 4위

‘점프머신에서 피겨황제로’. 베이징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은 네이선 첸(23·미국)의 피겨 황제 대관식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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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선 첸이 10일 베이징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오륜마크를 배경으로 힘차게 스핀 연기를 펼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네이선 첸이 10일 베이징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오륜마크를 배경으로 힘차게 스핀 연기를 펼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첸은 10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약속한 점프 7개 등 12개 과제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기술점수(TES) 121.41점에 예술점수(PCS) 97.22점을 받아 합계 218.63점을 받았다.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에서도 자신의 최고점인 113.97점으로 1위에 올랐던 첸은 이로써 총점 332.60점이 되면서 2위 카기야마 유마(일본·310.05)를 20여점 차로 따돌리고 여유있게 금메달을 따냈다.

불과 2.7점이 모자라 자신이 지난 2019년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이후 보유하고 있는 세계기록(335.30점)은 갈아치우지 못한 건 아쉬운 대목.

하지만 남자 싱글 역대 최초의 올림픽 3연패를 노리던 ‘라이벌’ 하뉴 유즈루(27·일본)에는 넉넉하게 판정승을 거두고 새 황제의 등극을 전 세계에 알렸다. 하뉴는 한국 남자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톱5’ 진입을 일궈낸 차준환(21·282.38점)보다 불과 0.83점 많은 4위(총점 283.21점)에 그쳐 메달권에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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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선 첸이 10일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모두 마친 뒤 금메달을 직감한 듯 두 귀를 쫑긋 세우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AFP 연합뉴스]
네이선 첸이 10일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모두 마친 뒤 금메달을 직감한 듯 두 귀를 쫑긋 세우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AFP 연합뉴스]
첸은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메달 기대주였다. 대회를 앞두고 그는 다른 선수들은 한 개도 제대로 못 뛰는 고난도 점프인 쿼드러플(4회전) 점프 6개 중 쿼드러플 악셀(공중 4회전 반)을 제외한 5개를 세계 최초로 성공시키며 단숨에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첸은 정작 평창대회 첫 날인 쇼트프로그램에서 점프 3개를 모두 실패해 최악의 결과에 눈물을 뿌렸다.

올림픽 무대가 주는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좌절한 첸에게 멘털은 자신의 극복해야 할 최대의 과제로 남았다. 그는 평창 대회 이후 삶에 변화를 줬다. 피겨에 매몰되지 않고 다른 다양한 취미 생활에 몰두하며 피겨 선수로서 느끼는 압박감에서 벗어났다. 미국 예일대에 진학한 첸은 한동안 학업에 전념하기도 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외신들은 첸과 ‘피겨킹’ 하뉴 유즈루(일본)의 라이벌 구도를 만들었지만, 첸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하뉴는 나와는 비교되지 않는 위대한 선수”라며 자신을 낮추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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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네이선 첸이 10일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모두 마친 뒤 두 팔을 들어올리며 금메달을 확신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AFP 연합뉴스]
U네이선 첸이 10일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모두 마친 뒤 두 팔을 들어올리며 금메달을 확신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AFP 연합뉴스]
하지만 마음 속 깊이 묻어둔 ‘비수’는 베이징 은반에서 예리한 날을 드러냈다. 남자 싱글 시작 이틀 전에야 베이징에 입성하는 등 ‘신비 마케팅’으로 관심을 모은 하뉴와는 다르게 첸은 단체전에서출전해 미국의 은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지난 8일 쇼트프로그램에선 113.97점을 받아 하뉴가 2018년 그랑프리 대회 이후 보유하고 있던 종전 세계기록 111.82점을 넘어섰다. 그리고는 쇼트프로그램에서 8위에 그쳤던 하뉴를 멀찌감치 제치고 새 황제에 등극했다.

하뉴는 ‘전인미답’의 초고난도 점프인 쿼드러플 악셀을 첫 과제로 내세웠지만 회전수가 부족한 데다 엉덩방아까지 찧고, 직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까지 실패하는 등 초반부터 추격의동력을 잃은 바람에 노메달로 올림픽 무대에서 물러나야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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