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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직전 ‘코로나 격리’ 극적 해제된 선수…코스 헷갈려 금메달 놓쳤다

경기 직전 ‘코로나 격리’ 극적 해제된 선수…코스 헷갈려 금메달 놓쳤다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2-16 10:43
업데이트 2022-02-1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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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 마그누스 리베르. 2022.02.16 AP 연합뉴스
얄 마그누스 리베르. 2022.02.16 AP 연합뉴스
1분 가까이 벌렸던 격차를 다른 선수들에게 따라잡힌 리베르(1번 옷, 가운데). 2022.02.16 AP 연합뉴스
1분 가까이 벌렸던 격차를 다른 선수들에게 따라잡힌 리베르(1번 옷, 가운데). 2022.02.16 AP 연합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양성 반응으로 10일 넘게 격리됐던 스키 선수가 경기 전날 극적으로 완치판정을 받고 올림픽 무대에 섰지만 코스 이탈로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사연의 주인공은 노르웨이 스키 국가대표 얄 마그누스 리베르다.

리베르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중국에 입국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곧바로 격리됐다.

격리 시설에서 초조하게 시간을 보낸 리베르는 지난 14일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 시설에서 나왔다. 15일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노르딕 복합 라지힐 10km 경기를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스키 점프에서 142m를 날아 139.8점을 받은 리베르. 2022.02.16 AP 연합뉴스
스키 점프에서 142m를 날아 139.8점을 받은 리베르. 2022.02.16 AP 연합뉴스
노르딕 복합은 스키 점프와 크로스컨트리를 결합한 종목으로 체력 소모가 심한 만큼 컨디션 조절이 관건이다.

하지만 리베르는 오랜 격리에도 스키 점프에서 142m를 날아 139.8점을 받았다.

노르딕 복합은 스키 점프 결과에 따라 크로스컨트리에 어드밴티지를 준다. 당당히 1위를 차지한 리베르는 스키 점프 공동 2위 일본 국가대표 야마모토 료타와 에스토니아 국가대표 크리스티안 일베스보다 44초를 벌었다. 금메달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44초 먼저 출발한 리베르는 크로스컨트리 시작과 동시에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10㎞ 구간의 첫 바퀴인 2.5㎞를 돌 때는 2위와 간격이 1분 가까이 벌어지기까지 했다. 리드를 잘 지킨다면 코로나19 격리에서 풀려난 지 24시간이 조금 넘은 상황에서 ‘역경을 딛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었다.
정해진 코스로 돌아가는 리베르. 2022.02.16 AP 연합뉴스
정해진 코스로 돌아가는 리베르. 2022.02.16 AP 연합뉴스
하지만 2.5km 지점에서 리베르는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정해진 코스가 아닌 다른 코스로 들어서버린 것이다.

뒤늦게 코스로 돌아왔지만, 이미 와타나베 아키토가 선두로 치고 나갔다.

리베르는 7.5km 지점까지도 2위에 자리했지만, 코스 이탈로 힘을 뺀 탓에 막판 스퍼트를 내지 못했다. 

결국 리베르는 27분 51초 01를 기록하며 올림픽 무대를 8위로 마무리했다.

리베르는 “이번 대회는 나와 안 맞는 것 같다”면서 “어리석은 실수였고, 전 세계에 금메달을 놓치는 모습을 보여준 셈이 됐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몸도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도 어려웠다”면서 “2주 가까이 갇혀 지내다 보니 새로운 공기도 쐬지 못했고, 격리에서 풀려난 뒤 딱 7분간 스키를 타고 경기에 나왔다”고 전했다.
끝까지 힘내서 달리는 얄 마그누스 리베르. 2022.02.16 AP 연합뉴스
끝까지 힘내서 달리는 얄 마그누스 리베르. 2022.02.16 AP 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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