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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올림픽조직위 “신장에 강제노동 없어… 대만은 中영토, 오직 중국만 있다”

中올림픽조직위 “신장에 강제노동 없어… 대만은 中영토, 오직 중국만 있다”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2-17 20:38
업데이트 2022-02-1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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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자룽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 대변인 기자회견서 밝혀

기자회견서 “정치화하지 마라” 불만 표출
“신장 강제노동, 특정 단체가 꾸며낸 거짓말”
中 매체 “스키 발상지도 신장 위구르” 주장
외신 “中, 논쟁 대상 신장 홍보하려 스키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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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국 런던 시내에서 위구르족 여성들이 중국의 인권탄압을 규탄하는 팻말 시위를 벌이고 잇다. BBC 제공
지난해 영국 런던 시내에서 위구르족 여성들이 중국의 인권탄압을 규탄하는 팻말 시위를 벌이고 잇다. BBC 제공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강제 노동 논란이 일었던 신장 인권 문제와 관련한 비판에 대해 “신장에는 강제 노동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만의 폐회식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대만은 중국 영토며 세상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다”며 올림픽을 정치화하지 말라고 불쾌감을 표출했다. 

IOC “올림픽엔 신장 생산 제품 없어”
17일 남방도시보 등에 따르면 옌자룽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올림픽 유니폼에 신장산(産) 면화가 사용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문제는 베이징 올림픽과 무관하지만, 답을 하자면 신장에서 강제 노동이 행해진다는 것은 특정 단체가 꾸며낸 거짓말”이라면서 “우리는 올림픽을 정치화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같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마트 애덤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변인 역시 “우리 제품 중 어떤 것도 신장에서 생산되는 것은 없다”면서 “우리는 올림픽 기간 사용된 물품에 대해 조사를 하고, IOC 실사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강조했다.
대만의 리원이
대만의 리원이 대만의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리원이가 자난 9일 열린 알파인 스키 여자 회전 경기에서 다시 올라가고 있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옌 올림픽 조직위 대변인, 대만 묻자
“세상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다”

옌 대변인은 올림픽 폐막식에 대만이 참석하는지를 묻자 “세상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다”면서 “대만은 떼어낼 수 없는 중국의 영토이고, 이는 국제사회에서도 인정받는 원칙”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올림픽을 정치화하는 것을 계속해서 반대해왔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옌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 관계자가 대회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하나의 중국을 선언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만은 지난달 29일 베이징 올림픽을 일주일 앞두고 개회식과 폐회식에 모두 불참한다고 발표했다가 IOC의 참석 요청에 입장을 번복했었다.

대만 선수단은 선수 4명을 포함해 15명으로 구성됐으며, 개막식에서는 일본 다음, 홍콩에 앞서 11번째로 입장했다.
리투아니아 빌뉴스 ‘대만 대표처’ 사무실에 있는 리투아니아와 대만 국기. 2022.1.20 로이터 연합뉴스
리투아니아 빌뉴스 ‘대만 대표처’ 사무실에 있는 리투아니아와 대만 국기. 2022.1.20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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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의 마지막 성화 주자인 디니걸 이라무장(크로스컨트리 스키)과 자우자원(노르딕 복합)이 91개 참가국 이름이 적힌 눈꽃 성화대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의 마지막 성화 주자인 디니걸 이라무장(크로스컨트리 스키)과 자우자원(노르딕 복합)이 91개 참가국 이름이 적힌 눈꽃 성화대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中기관지 “스키 발상지는 신장 위구르”
성화 최종 점화자 위구르족 출신 선수 

한편 중국이 스키의 발상지가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라는 주장을 펴며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스키가 1만년 전 신장 위구르 자치구 지역에서 시작됐다는 주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올림픽 개막식 성화 최종 점화자로 위구르족 출신 크로스컨트리 선수 다니거 이라무장을 선정한 것은 서구에서 제기되는 인권 침해 비판을 피해가면서 동시에 스키가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스키는 전통 스키 강국으로 불리는 북유럽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정설이다.

하지만 중국은 신장 알타이 근처 지역에서 발견된 암각화를 근거로 “스키의 기원은 신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암각화에는 스키처럼 보이는 막대 위에 서 있는 사람 10여명과 야크, 무스 등 동물 22마리가 그려져 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 에어에서 금메달을 딴 구아이링. 베이징 AP 연합뉴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 에어에서 금메달을 딴 구아이링. 베이징 AP 연합뉴스
中 “베이징 올림픽 유치 성공 이후
각국 전문가들 신장 스키 발상지 선언”


실제 중국의 한 관영 매체는 스키의 발상지가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라는 주장을 폈다.

관영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스는 16일자 기사에서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알타이현은 스키의 발상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면서 “1만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썼다.

신문은 2005년 알타이 지역에서 농부들이 비를 피해 동굴 아래에 숨어 있다가 사냥감을 등에 업은 채 스키와 비슷한 것을 타고 있는 사람들을 묘사한 벽화를 발견했다고 소개했다. 또 고고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벽화는 1만 2000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베이징의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 이후 노르웨이, 러시아, 일본, 호주 등 18개국 전문가들이 ‘스키 활동의 잠재적 기원’을 연구하기 위해 알타이를 방문했고 2015년 1월 18일 공동으로 신장 알타이를 스키의 발상지로 인정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연관된 고고학자 등 전문가들은 암각화가 1만 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하면서 스키가 신장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신장 지역의 전통 축제에서도 스키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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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라 시프인이 11일 중국 장자커우에서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키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날렵하게 기문을 통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카엘라 시프인이 11일 중국 장자커우에서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키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날렵하게 기문을 통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WSJ “북유럽이 스키 발상지로 인정”
가장 오래된 스웨덴 스키, BC 2500년

그러나 해외 고고학계는 스키의 역사가 오래 됐지만 중국에서 스키가 처음 출발했다는 중국측 주장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에 대해 WSJ는 북유럽이 스키의 발상지로 자주 거론된다면서 중국이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신장을 홍보하기 위해 신장을 스키의 발상지로 소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 밖의 고고학자들은 스키가 신장 지역에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스키의 기원이 신장 지역이라는 것은 증명되지 않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WSJ는 소개했다.

기네스북에 따르면 스웨덴의 한 습지에 보존돼 있는 스키가 가장 오래된 스키로 인정받고 있으며, 그 시기는 기원전 2500년으로 추정된다고 WSJ는 전했다.
13일 폭설과 강풍으로 불길이 사라진 베이징동계올림픽 성화. USA투데이스포츠 보도 화면 캡처
13일 폭설과 강풍으로 불길이 사라진 베이징동계올림픽 성화. USA투데이스포츠 보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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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올림픽 사상 첫 수중 성화봉송을 마친 2대의 수륙양용 로봇 중 하나가 위용을 뽐내고 있다.   베이징 신화 연합뉴스
지난 2일 올림픽 사상 첫 수중 성화봉송을 마친 2대의 수륙양용 로봇 중 하나가 위용을 뽐내고 있다.
베이징 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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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노보드 국가대표 구아이링
중국 스노보드 국가대표 구아이링 지난 10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경기를 관전하는 구아이링. 2022.2.10. 로이터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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