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쿨 가이… 러시아·우크라 분쟁 넘어선 우정

쿨 가이… 러시아·우크라 분쟁 넘어선 우정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2-02-18 01:42
업데이트 2022-02-18 04: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프리스타일 남자 에어리얼 결선
러 선수, 우크라이나 銀 축하 포옹

스켈레톤선 반전 구호 나오기도

이미지 확대
지난 16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에어리얼 결선에서 동메달을 딴 일리야 부로프(왼쪽·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은메달을 딴 우크라이나의 올렉산드르 아브라멘코를 껴안으며 축하해 주고 있다. 장자커우 AP 연합뉴스
지난 16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에어리얼 결선에서 동메달을 딴 일리야 부로프(왼쪽·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은메달을 딴 우크라이나의 올렉산드르 아브라멘코를 껴안으며 축하해 주고 있다.
장자커우 AP 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국경 지대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지만 양국의 선수들은 전쟁의 위기를 뛰어넘는 따뜻한 포옹을 나눴다.

지난 16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에어리얼 결선에서 ‘인류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 정신을 전 세계에 되새기는 뜻깊은 장면이 나왔다. 2018 평창올림픽에서 이 종목 챔피언에 올랐던 올렉산드르 아브라멘코(34·우크라이나)가 은메달을 딴 뒤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기뻐하자, 동메달을 딴 일리야 부로프(31·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그에게 다가가 뒤에서 껴안으며 축하해 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양국 간의 긴장을 초월하는 제스처”라고 전했다. 간이 시상대에 오른 아브라멘코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펼쳐 보였고, 도핑 징계로 국제대회에서 자국 국기를 사용할 수 없는 부로프는 유니폼 위에 새겨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상징하는 오륜기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아브라멘코는 이날 전쟁의 위협에 신음하는 자국에 베이징올림픽 첫 메달을 안겼다. 그는 “비록 착지는 그리 좋지 않았지만 조국의 첫 메달을 따낸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지난 11일에는 남자 스켈레톤에 출전한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우크라이나)가 경기를 마친 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은 안 된다”(No War in Ukraine)고 적힌 손팻말을 카메라 앞에 펼쳐 보였다. 헤라스케비치는 “나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조국의 평화와 세계의 평화를 원한다. 그것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튿날 우크라이나 올림픽위원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크라이나 올림픽 대표팀은 만장일치로 평화를 촉구하고 있다. 조국에서 수천㎞ 떨어진 곳에 있는 우리는 정신적으로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있다”고 밝히며 그를 지지하고 나섰다.

김소라 기자
2022-02-18 25면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