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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윤종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무관심했던 우리가 미안합니다

원윤종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무관심했던 우리가 미안합니다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2-02-20 18:10
업데이트 2022-02-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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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탓 연습 부족·동료 부상에도
봅슬레이 남자 4인승 18위로 완주
원 “결과 죄송… 더 나은 미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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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4인승 원윤종 팀이 20일 중국 베이징 옌칭 슬라이딩센터에서 4차 레이스를 마친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봅슬레이 4인승 원윤종 팀이 20일 중국 베이징 옌칭 슬라이딩센터에서 4차 레이스를 마친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최종 순위 18위. 4년 전과 달리 메달은 없었지만 원윤종(37·강원도청)이 의미 있는 도전으로 세 번째 올림픽을 마쳤다. 원윤종, 김동현(35), 김진수(27·이상 강원도청), 정현우(26·서울BS연맹)로 이뤄진 원윤종 팀은 20일 중국 베이징 옌칭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58초02를 기록했다.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원윤종 팀은 이번엔 전체 28명 중 18위를 했다. 함께 출전한 석영진 팀은 1~3차 시기 합계 2분59초96로 25위였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원윤종은 스스로도 만족하지 않는 듯 거듭해서 미안함을 나타냈다. 원윤종은 “상황이나 조건이 이렇다 저렇다 할 것 없이 이런 결과를 보여 드린 것에 대해 죄송스럽다”면서 “(팀원들도) 잘 따라와 줬는데 응답하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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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된 질주원윤종 팀이 20일 중국 베이징 옌칭 국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결선에서 트랙을 질주하고 있다. 원윤종 팀은 1~4차 시기 합계 3분58초02의 기록으로 전체 18위를 기록했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하나 된 질주원윤종 팀이 20일 중국 베이징 옌칭 국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결선에서 트랙을 질주하고 있다. 원윤종 팀은 1~4차 시기 합계 3분58초02의 기록으로 전체 18위를 기록했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원윤종 팀에 이번 올림픽은 완주만으로도 기적에 가깝다. 코로나19 때문에 트랙에서 연습할 기회가 부족했고, 이번 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선 배송업체 실수로 보조 썰매를 타는 일도 있었다. 여기에 원윤종의 ‘영혼의 파트너’인 서영우(31·경기BS연맹)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대형 악재도 따랐다. 원윤종은 “시즌 초반부터 많이 꼬였던 것 같다”면서 “악재가 거듭되다 보니 정신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상황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윤종 팀은 포기 대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상위 20위만 출전하는 4차 레이스까지 당당히 마쳤다.

평창올림픽 때와 달리 메달은 없었지만 원윤종은 미래를 다짐했다. 그는 “아쉬운 결과를 종합해서 더 나은 미래를 계획하고자 한다”면서 “기록이 안 좋았다고 멈춰 있으면 거기 머물 뿐인 것 같다. 앞으로 더 노력하는 봅슬레이 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썰매 강국’ 독일이 금·은메달을 땄고 캐나다가 동메달을 수확했다. 출전만으로도 많은 화제를 모았던 ‘쿨러닝’의 자메이카는 1~3차 시기 합계 3분03초42로 전체 최하위인 28위를 기록했다. 자메이카 선수들은 밝게 웃으며 ‘아름다운 꼴찌’의 모습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글·사진 베이징 류재민 기자
2022-02-2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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