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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네 번째 만에 스롱 피아비 제압하고 ’여제 본색’

김가영, 네 번째 만에 스롱 피아비 제압하고 ’여제 본색’

최병규 기자
입력 2022-03-28 17:24
업데이트 2022-03-2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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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BA 투어 월드챔피언십 결승, 4-1승으로 왕중왕전 챔피언 등극
지난해 결승 패배 딛고 기어코 정상 등정, 스롱에겐 3전4기 승리

“내 에버리지를 찾아가겠다“는 전날의 장담은 그대로 현실이 됐다. ‘당구 여제’ 김가영이 스롱 피아비를 상대로 네 차례 만의 첫 승으로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세 번째 정상에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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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이 28일 경기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끝난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지난해 패배를 딛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품에 안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PBA 제공]
김가영이 28일 경기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끝난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지난해 패배를 딛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품에 안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PBA 제공]
김가영은 28일 경기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LPBA 투어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스롱을 4-1(11-7 6-11 11-5 11-1 11-1)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시즌 왕중왕을 가린 이날 결승에서 우승한 김가영은 스롱과 가진 지난 세 차례의 패배를 고스란히 되갚은 건 물론, 지난해 결승에서 김세연에 패해 오르지 못한 왕중왕전 정상을 기어코 정복했다. 상금은 7000만원.

출발부터 김가영이 좋았다. 전날 준결승 때와는 달리 테이블에 적응한 듯한 김가영은 시작부터 두 이닝 연속 2점씩을 따내 4-0의 리드를 잡았다. 이어 5차례 공타 끝에 첫 득점한 스롱이 두 차례의 3연속 득점으로 뒤를 쫓았지만 알토란 같은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 만든 10-7의 세트포인트를 빗겨치기로 마무리해 세트를 먼저 가져왔다. 하지만 스롱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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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이 28일 경기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끝난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지난해 패배를 딛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품에 안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PBA 제공]
김가영이 28일 경기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끝난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지난해 패배를 딛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품에 안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PBA 제공]
당점과 두께 조절이 미세하게 모자란 탓에 5-9로 끌려가던 김가영은 스롱이 5이닝 연속 공타에 그친 사이 되돌려치기로 한 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스롱이 비껴치기로 세트포인트를 만들고 이를 원뱅크 끌어치기로 매조져 김가영과 동률을 이뤘다.

공방은 이어졌다. 김가영이 5-0으로 앞서가며 일찌감치 승부가 나는 듯 했지만 5이닝 만에 첫 점수를 신고한 스롱이 내친 김에 5연속 득점으로 동점. 그러나 스롱의 컨디션도 100%가 아닌 듯 했다. 스트로크의 완급 조절이 뜻대로 안되다 보니 제1 목적구의 분리각이 중구난방으로 벌어지며 번번히 제2 목적구를 빗나갔다. 3세트까지 무려 78.8%에 이른 공타율이 스롱의 상태를 반증했다.

결국 11이닝 중에 한 이닝 밖에 점수를 내지 못하고 10이닝을 빈 손으로 돌아선 스롱을 상대로 김가영은 옆끌어치기 등의 현란한 타법으로 점수를 쌓아 10-5 세트포인트를 만든 뒤 작심하고 돌린 비껴치기로 다시 한 세트를 더 벌었다. 4세트 역시 스롱을 1점에 묶어두고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김가영의 승리. 김가영에겐 이제 ‘여제의 자리’까지는 한 걸음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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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이 28일 경기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끝난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지난해 패배를 딛고 우승한 뒤 트로피와 상금을 들어보이고 있다.[PBA 제공]
김가영이 28일 경기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끝난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지난해 패배를 딛고 우승한 뒤 트로피와 상금을 들어보이고 있다.[PBA 제공]
스롱에게는 갈 길이 멀었지만 힘에 부쳤다. 다른 방도도 찾지 못했다. 김가영은 완전히 승기를 잡은 듯 다시 스롱을 1점에 묶어둔 채 5연속 득점을 수확한 데 이어 4쿠션 공략으로 한 점, 뒤돌리기로 또 한 점, 비껴치기로 1-1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든 뒤 회심의 옆돌리기로 길지 않은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날 “내 에버리지를 찾아가면 우승할 수 있다”던 장담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이날 김가영의 에버리지는 1.087로 스롱(0.568)보다 두 배에 가까웠다. 장타율에선 2.3%로 스롱의 4.5%에 못미쳤지만 득점 역시 꼭 갑절인 50-25로 크게 앞섰다. 스롱은 64.2%에 달하는 공타율에 스스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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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이 28일 경기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끝난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신중하게 큐볼의 당점을 조준하고 있다.[PBA 제공]
김가영이 28일 경기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끝난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신중하게 큐볼의 당점을 조준하고 있다.[PBA 제공]
김가영은 “어제 준결승에서 부족했던 대목에 대한 해결책을 찾았다. 그래서 더 행복하다”면서 “오늘 최대한 아무 생각 안하려고 노력했다. 그동안 자신을 못믿었던 것 같고 너무 많은 훈련이 역효과를 낸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 없이 어깨에 힘빼고 치니 잘 풀렸다”면서 “뒤돌려치가, 3뱅크샷 빼곤 잘 됐다”고 웃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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