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내년 ‘챔피언스 디너’에 양념갈비 내놓을 수 있을까

임성재, 내년 ‘챔피언스 디너’에 양념갈비 내놓을 수 있을까

최병규 기자
입력 2020-11-15 12:15
수정 2020-11-1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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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토너먼트 3R 공동 2위 ‥ 한국 선수로는 첫 챔피언 조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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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가 1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틀럽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 18번홀에서 티샷한 뒤 황혼 속으로 떨어지는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임성재가 1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틀럽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 18번홀에서 티샷한 뒤 황혼 속으로 떨어지는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임성재(22)가 생애 첫 출전한 세계 남자골프의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챔피언 조에서 마지막날을 시작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개척자’ 격인 최경주(50)조차 일구지 못한 일이다.

임성재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5개를 솎아내 4타를 줄인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적어냈다.

선두 더스틴 존슨(미국·16언더파)에 4타 뒤진 타수로, 순위도 전날 공동 5위에서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가 순위에 합류했다.

주목할 것은 전날 기록한 5위보다 수치 뿐만 아니라 순도 면에서 훨씬 높다는 것이다. 임성재는 전날 1라운드 잔여 11개 홀과 2라운드 18개 홀을 도는 강행군 끝에 순위를 공동 5위로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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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가 1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틀럽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 17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임성재가 1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틀럽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 17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그러나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해 여러 명이 완전히 라운드를 끝내지 못했던 터라 순위는 온전한 설득력을 갖추기 못했다. 그러나 이날은 모든 선수가 3라운드를 완전히 끝내 임성재의 ‘2위’는 더 의심할 수 없는, ‘그린 재킷’에 한 발 더 가까운 순위로 인정받게 됐다.

마지막날까지 이 순위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최경주가 2004년 기록했던 한국선수의 마스터스 최고 성적인 3위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우승하면 22세의 나이에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명인’의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것은 물론, 2009년 타이거 우즈(미국)을 돌려세우고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양용은(47) 이후 두 번째 메이저 챔피언이 된다.

임성재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내년 ‘챔피언스 디너’에서 역대 우승자들에게 한국식 양념 갈비를 대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역시 최경주가 수 년째 우승을 노크하다 성사시키지 못해 물거품이 된 ‘청국장 만찬’에 이은 것이라 이 역시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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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가 1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틀럽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 3번홀에서 힘차게 티샤쇃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임성재가 1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틀럽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 3번홀에서 힘차게 티샤쇃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번홀(파5)과 3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임성재는 타수를 잘 유지하다가 11번(파4).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보태며 선두권으로 치고 오른 뒤 17번홀(파4) 벙커 때문에 보기를 적어고도 이를 18번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해 타수를 지켜냈다.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6위(10언더파 206타), 욘 람(스페인)은 공동 7위(9언더파 207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브룩스 켑카(미국)는 공동 10위(8언더파 208타)다. 6번째 우승을 벼르는 우즈는 이븐파를 치고 중간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 20위에 머물렀다.

‘괴력의 초장타’를 앞세운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3타를 줄여 공동 29위(3언더파 213타)에 자리를 잡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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