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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 출전정지 3년... 쉽지 않은 선수 복귀, 해외로 눈 돌리나

윤이나 출전정지 3년... 쉽지 않은 선수 복귀, 해외로 눈 돌리나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22-09-20 16:55
업데이트 2022-09-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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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징계위 “비신사적 행위 불미스러운 행동에 해당”
지난 6월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때 오구 플레이 후 침묵

윤이나가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여자골프(KLPGA) 사무국에서 열린 징계위원회에 참석에 앞서 취재진에게 고개를 숙이고 사죄의 뜻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윤이나가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여자골프(KLPGA) 사무국에서 열린 징계위원회에 참석에 앞서 취재진에게 고개를 숙이고 사죄의 뜻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오구 플레이’(자신의 공이 아닌 공으로 플레이를 하는 것) 후 늑장 신고를 한 윤이나(19)가 한국여자골프(KLPGA) 주최 경기 출전 정지 3년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장기간 대회 출전이 불가능한만큼, 사실상 선수 복귀가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20일 한국여자골프(KLPGA) 협회 상벌위원회는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오구 플레이를 한 윤이나 징계를 위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윤이나는 지난달 열린 대한골프협회(KGA)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도 KGA 주최 경기 출전 정지 3년을 받았다.

상벌위는 윤이나의 행동이 KLPGA 규정에서 정한 ▲비신사적인 행위 ▲대회에서 불미스러운 행위 등에 해당하고, 이를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봤다. KLPGA 상벌위는 “윤이나가 자진 신고를 하는 등 정상 참작의 사유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규칙 위반 후 장기간에 걸쳐 위반 사실을 알리지 않은 점과 규칙 위반 이후 대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한 사실 등 KLPGA 회원으로서 심각한 부정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고 중징계 사유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부정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혀, 앞으로도 비슷한 부정행위가 발생할 경우 강력한 처분을 내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0일 윤이나에 대한 징계위원회 회의가 열린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여자골프(KLPGA) 사무국 앞에서 윤이나팬들이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윤이나에 대한 징계위원회 회의가 열린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여자골프(KLPGA) 사무국 앞에서 윤이나팬들이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열 SBS골프 해설위원은 “KLPGA가 윤이나에게 중징계를 내린 것은 ‘부정행위를 해도 안 걸리면 된다’는 골프계 인식을 바꾸겠다는 뜻”이라면서 “프로선수가 되려는 학생·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경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16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669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5번 홀에서 윤이나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벗어나 깊은 러프에 빠졌다. 윤이나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 해당 지역에서 공을 찾아 플레이했다. 그런데 이후 ‘찾은 공’이 ‘자신의 공’이 아닌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이를 대회측에 알리지 않고 계속 플레이를 진행했고, 이후 열린 대회에도 참가했다.

그리고 오구 플레이를 한 것을 한 달 가까이 지난 7월 15일 자진 신고했다. KGA는 사실 확인한 뒤 윤이나를 실격 처리하고, 한국여자오픈 대회 기록도 삭제했다. 하지만 그 사이 윤이나는 ‘맥콜·모나파크 오픈’ 준우승,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2022’ 우승을 차지하며 KLPGA 투어 최고의 인기 스타로 등극했다.
윤이나(오른쪽)가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여자골프(KLPGA) 사무국에서 열린 징계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이나(오른쪽)가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여자골프(KLPGA) 사무국에서 열린 징계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이나가 KGA와 KLPGA 경기에 모두 3년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선수 생명이 끝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 골프업계 관계자는 “프로선수가 3년 동안 경기에 출전을 못 하면, 경기감각과 기량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복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윤이나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실제 2019년 갤러리에게 손가락 욕설을 해 한국프로골프(KPGA)로부터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던 김비오(32)는 선수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2020년 아시안투어에서 활동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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