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영 우승 인터뷰] “자신감·자기확신 커져... 팬들께 쇠고기 쏠 것”

[이가영 우승 인터뷰] “자신감·자기확신 커져... 팬들께 쇠고기 쏠 것”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22-10-16 16:59
수정 2022-10-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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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98번째 출전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
18번 홀 올라오며 “나도 우승을 하는구나 생각”
이번 우승으로 준우승 전문 꼬리표 떼고 자신감 키워
“첫 우승하면 팬들에게 쇠고기 쏘겠다는 약속 지킬 것”

16일 전북 익산 익산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가영이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16일 전북 익산 익산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가영이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많이 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눈물이 안 나더라구요.”

16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4년 만에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6641야드)에서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열린 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가영(23)은 동료들의 축하에 “눈물이 나왔다가 들어갔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전 97번의 대회 출전에서 준우승 4번, 톱10 22번을 거둬 ‘준우승 전문’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이가영은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이 생겼다. 또 다시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가영은 아마추어 시절 최강자로 군림했다. 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가영은 2015년부터 3년 동안 국가대표를 지내며 동갑내기 최혜진(23)과 주니어 여자 골프 최강자로 불렸다. 특히 2018년 KLPGA 드림투어 데뷔 후에 2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랭킹 3위에 올라 KLPGA 투어에서도 ‘우승 단골’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19년 데뷔 이후 이가영은 이번 대회 전까지 ‘준우승’ 4번에 ‘톱10’ 22번을 차지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아마추어 시절의 최강자 모습은 보여주지 못 했다.

하지만 이날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그 동안의 우승에 대한 갈증을 깔끔하게 해소했다. 평소 마음이 여리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이가영은 우승이 확정되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하지만 동료들의 축하에 눈물 대신 큰 웃음을 지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이가영은 “18번 홀 그린에 올라오자 나도 (우승을) 하는구나. 내가 우승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첫 우승에 대한 감회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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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전북 익산 익산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이가영이 홀 아웃을 한뒤 걸어가고 있다. KLPGA 제공
16일 전북 익산 익산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이가영이 홀 아웃을 한뒤 걸어가고 있다.
KLPGA 제공
이가영은 올 시즌을 시작하며 “독해지자”고 스스로를 다그쳤다. 그리고 좀 더 단단해졌다. 이가영은 “이등을 많이 하니까 그런 마음이 생겼다. 또 오기도 생겼다”면서 “정신적으로 좀 더 강해진 것 같다. 샷을 할 때, 경기 마지막 집중력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솔직히 코로나19에 걸리고 나서 한 두 달간 성적이 안 좋았다. 성적도 좋지 않고, 전체적으로 좋지 않아 내가 다시 또 할 수 있을까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시 해보자는 마음으로 했던 것이 제일 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승 후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가영은 “한 번 이렇게 우승을 했으니까 또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드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말하자면 자신감과 자기 확신이 커졌다”면서 “앞으로 남은 4개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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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전북 익산 익산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이가영이 샷을 하고 공을 보고 있다. KLPGA 제공
16일 전북 익산 익산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이가영이 샷을 하고 공을 보고 있다.
KLPGA 제공
첫 우승을 하면 팬들에게 쇠고기를 사겠다는 약속도 지키겠다고 했다. 이가영은 “첫 우승을 하면 팬들에게 소고기를 사기로 약속했는데, 드디어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면서 ”팬들에게 진짜로 소고기를 대접하겠다. 날짜를 잡아보겠다”며 공약 이행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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