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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대표팀, 목동야구장서 폭우·소음 적응훈련…‘하늘이 돕는구나’

한국 양궁대표팀, 목동야구장서 폭우·소음 적응훈련…‘하늘이 돕는구나’

입력 2014-08-27 00:00
업데이트 2014-08-2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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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적응에 돌발변수 대처법까지 담금질

인천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한국 양궁 대표팀이 순도 높은 특수훈련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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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대표팀 소음적응훈련에 우천 훈련까지..
양궁대표팀 소음적응훈련에 우천 훈련까지.. 2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기아와 넥센의 경기에 앞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양궁대표팀 선수들이 소음적응훈련을 하던 중 비가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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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대표팀 소음적응훈련에 우천 훈련까지..
양궁대표팀 소음적응훈련에 우천 훈련까지.. 2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기아와 넥센의 경기에 앞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양궁대표팀 선수들이 소음적응훈련을 하던 중 비가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남녀 국가대표 궁사 8명의 소음 적응훈련이 열린 서울 목동 야구장.

대표팀은 구름관중의 소음에도 집중력을 유지할 담력을 키우려고 야구장을 훈련장으로 선택했다.

마운드 앞에 선 선수들은 외야에 설치된 과녁을 향해 시위를 당겼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같은 메이저대회에서처럼 장내 아나운서가 선수들을 한 명씩 차례로 소개했다.

선수들의 슈팅, 얼굴, 과녁에 꽂힌 화살은 거대한 전광판을 통해 장내에 방영됐다.

관중의 환호와 장내 스피커를 통해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남녀 대표팀의 단체전 대결이 시작됐다.

야구장 훈련을 처음으로 경험하는 구본찬(안동대)은 첫 화살을 7점 구역에 꽂고 말았다.

구본찬은 “갑자기 몸이 허공에 붕 뜬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장영술 한국 총감독은 “관중 앞에 이름이 소개될 때부터 새내기 선수의 감정은 흔들리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진혁(현대제철), 2011년 세계선수권자 김우진(청주시청), 작년 세계선수권자 이승윤(코오롱)은 조금 달랐다.

이들 명궁은 이런 환경이 예사롭다는 듯 화살을 10점 구역에 꽂아댔다.

여자부의 정다소미(현대백화점), 장혜진(LH), 이특영(광주광역시청), 주현정(현대모비스) 등도 세계무대를 자주 경험한 선수답게 안정적 슈팅을 자랑했다.

관중의 응원과 스포트라이트에 적응될 무렵 궁사들의 안정감을 완전히 해치는 변수가 돌출했다.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굵어지는가 싶더니 시야가 확보되지 않을 정도의 장대비로 돌변했다.

태극궁사들은 비와 화살의 마찰, 불안해지는 자세를 고려해 새 조준점을 찾는 데 집중하느라 빗속에 진땀을 흘렸다.

훈련이 끝난 뒤 장영술 총감독, 류수정 여자부 감독, 김성훈 남자부 감독은 “훈련성과가 대박”이라고 입을 모았다.

양궁은 폭우가 쏟아지더라도 과녁이 넘어지지 않는 한 경기가 중단되지 않는 게 특색이다.

한국은 런던올림픽 여자 단체전 결승전도 장대비 속에서 고전하다가 금메달을 획득한 적이 있다.

이날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넥센과 KIA의 경기는 비가 너무 많이 쏟아져 취소됐다.

김성훈 감독은 “아시안게임 때도 이런 상황이 찾아올 수 있다”며 “그런 면에서 오늘 훈련효과는 100%”라고 소리를 질렀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모든 변수를 통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색적인 훈련과 선발전을 치르기로 유명하다.

메이저대회의 공식 경기장과 유사하게 경기장을 꾸미는 시뮬레이션 훈련은 기본.

소음에 적응하기 위한 야구장, 경정장 훈련뿐만 아니라 담력을 키우려는 번지점프, 인내력을 배양하는 혹한기 행군, 자아성찰을 위한 최전방 철책 근무 등을 치러 주목을 받았다.

기상 변화에 대처하는 적응력을 키우려고 국가대표 선발전의 일부를 비바람이 몰아치는 태풍이 예고된 날에 잡은 적도 있었다.

오진혁은 “오늘 폭우 속 야구장 소음훈련이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고, 김우진은 “색다른 환경에 변수까지 닥친 상황에서 훈련한 것이 좋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거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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