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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한국축구 전통적 강점 ‘스피드’ 살린다”

홍명보 “한국축구 전통적 강점 ‘스피드’ 살린다”

입력 2013-07-01 00:00
업데이트 2013-07-0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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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서 승부수 던질 한국형 축구 윤곽 구체화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한국이 지녀야 할 자질로 ‘스피드’를 강조했다.

홍 감독은 1일 경기 시흥의 대교HRD 센터에서 열린 중·고교 선수 육성 프로그램 ‘코리아 실드 프로젝트’(Korea Shield Project)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그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형 축구’로 월드컵에 도전장을 던지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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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경기도 시흥 대교HRD센터에서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대형 수비수 육성을 위한 ‘코리아 실드 프로젝트(Korea Shield Project)’에 참가,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 운영과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후 경기도 시흥 대교HRD센터에서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대형 수비수 육성을 위한 ‘코리아 실드 프로젝트(Korea Shield Project)’에 참가,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 운영과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감독은 기존에 밝힌 압박, 수비 조직력에다가 빠른 역습을 가미한 팀을 조련하고 싶다며 한국형 축구를 조금 더 구체화했다.

◇ 스피드 앞세운 ‘카운터 펀치’ 만든다

홍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맞붙게 될 국가가 한국보다 한 수 위일 것이라고 예단하고 빠른 역습으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그는 “한국 축구의 장점 가운데 하나가 스피드라는 사실을 기억할 것”이라며 “역습에 나설 때 그런 면을 효율적으로 구사하면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력이 강하고 공수가 안정된 강팀을 상대적 약체가 꺾을 수 있는 해답은 튼실한 수비와 빠른 역습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말이다.

홍 감독은 “우리가 본선에서 (강팀을 만나서)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야 할지는 다들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가 유행을 타면서 스피드를 덜 소중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한국 대표팀에는 점유율을 늘리면서 빠른 공격에 나설 수 있는 스피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세계 축구계에는 점유율을 끌어올려 공격과 수비를 한꺼번에 안정화하는 스페인식 축구가 유행을 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술 수준이 낮은 국가에서 이를 섣불리 모방했다가는 오히려 기존 장점이 퇴보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 압박·수비 조직력은 세계무대 도전에 필수

홍 감독은 이날 브라질과 스페인의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 결승전을 언급하며 압박, 수비 조직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 봤듯이 수비 조직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아무리 강한 상대도 꺾을 수 있는 것이 수비 조직력”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2009년 이집트 20세 이하 월드컵,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짧은 기간에 조직력을 만들어낸 경험을 내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수비를 얼마나 집중력 있게 하느냐, 경기 내내 얼마나 의식적으로 집중력을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감독은 이날 브라질이 스페인을 3-0으로 완파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한국 축구가 가야 할 길이 압박에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축구는 결국 압박과 공간 활용의 문제”라며 “상대가 스페인이냐 독일이냐 이탈리아냐를 따지기보다 압박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멀티플레이어보다 스페셜리스트 선호

홍 감독은 다음 달 20일 국내에서 개막하는 동아시아축구연맹 선수권대회에서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그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보다는 한 포지션에서 최고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 선수를 선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올림픽 때는 엔트리가 18명이라서 멀티플레이어를 기용했다”며 “성인 대표팀은 23명이라서 한 포지션에 선수를 2명씩 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경쟁을 통해 전문성이 있는 선수들이 나타날 것”이라며 “해당 포지션의 최고 선수들을 기용할 수 있다는 점이 든든하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내년 월드컵 본선의 최종 엔트리가 확정될 때까지 광범위한 경쟁 구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30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하는 것보다 50명으로 후보군을 넓혀놓는 것이 낫다”며 “남은 기간에 경쟁을 통해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타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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