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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시민구단 6곳중 5곳 ‘자본잠식’ 상태

프로축구 시민구단 6곳중 5곳 ‘자본잠식’ 상태

입력 2014-03-28 00:00
업데이트 2014-03-2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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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채가 자산보다 101억원 많아…파산 직전

프로축구 K리그의 시민구단 대부분이 ‘빚더미’에 올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재창단된 성남FC를 제외한 6개 시민구단 가운데 5곳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자산총계보다 부채총계가 많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대구FC(2억2천만원)를 제외한 대전 시티즌(-6억7천만원), 강원FC(-26억9천만원), 경남FC(-8억9천만원), 광주FC(-12악2천만원)는 자산총계에서 부채총계를 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가진 것보다 갚아야 할 돈이 많다는 뜻이다.

특히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우 자산총계 33억7천만원에 부채총계 135억2천만원으로 자본총계가 -101억원에 달했다. 당장 파산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시민구단의 재정 상황은 최근 5년새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더 깊게 한다.

광주가 창단하기 전인 2008년 3분기 까지만 해도 5개 시민구단 가운데 2곳만 자본잠식 상태였다.

인천과 경남의 자본총계가 각각 -13억3천만원, -5억7천만원이었지만 지금처럼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시민구단들이 매 분기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 행진을 거듭하는데도 단기적인 성적 내기에만 골몰해 무리하게 선수를 영입한 것이 재정 악화의 큰 원인중 하나로 지목된다.

최근 몇년 사이 설기현, 이천수, 김남일(현 전북 현대) 등 국가대표급 선수를 영입한 인천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시즌을 앞두고 챌린지(2부 리그)로 강등된 한 구단은 선수단 정리 과정에서 밀린 수당을 주는 조건으로 선수에게 계약 해지를 사실상 강요하기도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당장 1∼2년 안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지금으로서는 각 구단을 끊임없이 교육하고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얻어 끌고나가면서 체진 개선을 시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체질 개선을 위해 지출을 수익 범위 안으로 제한하는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올시즌부터 시행한 연봉 공개 제도도 개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구단이 언제 파산할지 모르는 상황이므로 연맹이 보다 적극적으로 강제적인 개혁 방안을 빨리 마련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한 사업체도 아니고 대부분이 이런 지경에 있다는 것은 해당 사업체만이 아니라 산업 전체가 큰 문제를 안고 있다는 뜻”이라며 “다른 산업이었으면 정부가 직접 조정에 나서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프로축구에서 ‘정부’에 해당하는 것은 연맹이다. 재정이 크게 악화된 구단은 승점을 깎아 하위 리그로 내려가도록 해 후일을 도모하도록 만드는 등의 방법도 생각해볼 만하다는 게 축구계 안팎의 시각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2009-2010시즌 포츠머스가 방만한 경영으로 승점 9점을 삭감당해 챔피언십(2부 리그)로 강등된 전례가 있다.

박문성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시민구단 하나가 파산해 버리면 리그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어렵게 버티던 다른 시민구단도 뒤따라 파산을 선언하는 도미노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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