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 축구협회…홍명보 ‘경질’에 무게 두나

‘진퇴양난’ 축구협회…홍명보 ‘경질’에 무게 두나

입력 2014-07-02 00:00
업데이트 2014-07-0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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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의 존속을 놓고 대한축구협회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협회 내부에서 홍명보 감독의 유임 여부를 두고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반대 여론이 강해지면서 사실상 경질 수순을 밟게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조금씩 힘을 얻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은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전술적으로 실패했을 뿐더러 선수들 대다수가 투지 없이 무기력한 경기 끝에 승리를 헌납했기에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홍 감독이 1년간 한국 축구를 16년 후퇴시켰다’는 강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그러나 홍 감독에게 주어진 준비 기간이 고작 1년에 불과했고 계약기간이 2015 아시안컵까지인 만큼 당초 협회 수뇌부의 의중은 홍 감독을 재신임하는 쪽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을 경질할 경우 아시안컵이 불과 6개월 남은 상황이어서 새 사령탑을 물색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당장 9월부터 A매치가 이어진다. 다수의 일본 매체에 따르면 연내 국내에서 일본과의 평가전도 열릴 예정이다.

월드컵에서 국민의 신뢰를 크게 잃은 대표팀이 평가전, 특히 한일전에서 또다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낼 경우 비난 여론은 더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신임 사령탑도 큰 생채기를 안은 채 아시안컵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일단은 홍명보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게 협회의 내부 입장이었다.

그러나 대표팀의 귀국 현장에서 한 축구팬이 ‘엿’을 던지는 등 당장의 여론이 예상 밖으로 악화 일로를 걷자 협회 내부에서 ‘홍명보 불가론’이 조심스럽게 힘을 얻는 형국이다.

특히 이번 대표팀을 향한 비난의 주 타깃이 홍 감독의 독단적인 선수 선발 과정에 있는 만큼 사령탑 교체 없이는 비난 여론을 진화하기가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이다.

협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2일 “협회 수뇌부가 일단 입장을 정한 뒤 홍 감독에게 의사를 묻는 식으로 진행될 것 같다”면서 “협회가 홍 감독을 유임시키는 선택을 하기가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만약 협회가 재신임하기를 원하더라도 자존심 강한 성격의 홍 감독이 이런 상황에서 사령탑에 계속 앉고 싶어할지 의문이다”라고 전망했다.

협회는 이번 주 안에 집행부 회의를 열어 홍 감독의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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