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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콘서트장 끼고 서울vs울산전…최용수 “낯선 안방” 조민국 “오히려 더 좋았다”

[프로축구] 콘서트장 끼고 서울vs울산전…최용수 “낯선 안방” 조민국 “오히려 더 좋았다”

입력 2014-08-07 00:00
업데이트 2014-08-0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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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방해 없는 호화 전광판에 울산 감독 “오히려 더 좋았다”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경기는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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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무대 설치된 서울월드컵경기장
콘서트 무대 설치된 서울월드컵경기장 6일 오후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FC서울과 현대 울산의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한편에 해외 유명 음악인들의 콘서트 무대가 설치됐다.
연합뉴스
관중석의 한 면에 오는 9, 10일 열리는 콘서트를 위한 공연장이 설치됐기 때문이다.

콘서트장은 관중석 안으로 완전히 들어간 상태라서 경기에 큰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우리 안방이 낯설기는 했다”며 “낯설었다는 점을 패배의 핑계로 삼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경기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나 관중석의 콘서트장은 일단 팬들의 심기를 건드리기에는 충분했다.

앉고 싶은 자리를 골라 앉을 수 없게 된 터라 선택권을 침해당했다고 느끼기 때문이었다.

경기 시작 전 서울 홈 팬들의 관중석에는 ‘대한민국 축구 현실’, ‘축구장에선 축구가 우선’, ‘중계도 없고 자리도 없고’, ‘다목적 잔디구장’ 등 항의 메시지를 담은 플래카드가 게시됐다.

본부석의 맞은 편 관중석에 석을 차지한 콘서트장에는 호화로운 대형 전광판 3개가 설치됐다.

서울의 스타 선수들을 홍보하는 대형 걸개가 철골 구조물을 빨게 장식해 흉물스러움을 덜었다.

전광판에 선수단 엔트리, 서울의 전술 대형(포메이션), 서울 구단 응원가 가사 등이 소개돼 시각에 따라서는 보는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팬들이 경기 전에 내건 항의 플래카드는 경기 중에 다시 등장하지 않았다.

조민국 울산 감독은 “오히려 더 좋았다”며 “경기 정보도 나오고 우리 상황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서 이런 경기도 가끔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1만2천551명이 찾아 6만6천여 좌석 가운데 대부분이 평소 K리그 클래식 경기 때처럼 비었다.

A매치, 프로축구 올스타전, 해외클럽 초청전,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 때는 관중석 대부분이 찬다.

그러나 FA(대한축구협회)컵, K리그 클래식 경기 때는 보통 5만여석이 빈자리로 남는다.

그 때문에 썰렁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고 서울 구단은 경기 때 관중석 상단을 대형 천으로 모두 덮는다.

이날 서울과 울산 경기에서도 본부석은 가득 찼으나 관중석 상단부에는 한 명도 앉지 않았다.

골대 뒤 편에 있는 서울 응원석은 절반이 비었고 울산 응원석에는 울산 응원단 20명 정도가 옹기종기 모였다.

최용수 감독은 “언젠가 보통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4만∼5만명의 관중이 찾아오는 날이 진짜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중을 많이 유치할 수 있는 방안으로 박진감이 확보하는 경기력 향상이 급선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날 경기에 한쪽 관중석이 콘서트장 때문에 폐쇄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한 편에서는 축구가 ‘무관중 경기’ 제재와 다를 바 없는 상황을 맞으면서 멸시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편에서는 문화, 종교, 체육, 기업 행사가 고루 열리는 공공시설을 사용할 때 때로 배려할 필요도 있다는 견해로 맞섰다.

서울은 언론이 ‘반쪽 관중’ 논란을 집중 보도하자 구단 페이스북을 통해 좌석 선택권 침해를 막지 못했다며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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