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대책 논의 돌입…새 사령탑 곧 선임될 수도
프로축구의 최고령 사령탑인 이차만(64) 경남FC 감독이 사의를 표명했다.경남은 이차만 경남 감독이 지난 10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클래식 원정경기가 끝난 뒤 사임의사를 전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감독은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경남은 아직 시즌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고려해 이 감독의 사의를 반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남은 “고심하고 있다”며 “강등권을 탈출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최대한 빨리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종복 경남 대표이사는 이날 이 감독을 만나 거취에 대한 진지한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안 대표이사는 “이르면 내일 후속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로축구에서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사령탑의 결정이 번복되는 사례는 드물다.
구단 관계자는 후임 감독의 선임까지도 염두에 두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령탑이 시즌 중도에 사임할 때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 경우가 많다.
경남은 지난달 브랑코 바비치(세르비아)를 기술고문으로 영입한 뒤 이흥실 수석코치를 2군 감독으로 내려 보냈다.
최근 경남은 9무7패로 무려 4개월여 동안 16경기 연속으로 무승에 시달렸다.
경남은 올 시즌 2승9무9패로 승점 15를 기록,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이 감독은 올 시즌 박종환(76) 전 성남FC 감독과 함께 백전노장 사령탑으로 주목을 받았다.
박종환 감독이 선수폭행 의혹에 휘말려 사퇴한 데 이어 이 감독까지 사의를 밝혀 노익장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그대로 소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