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히딩크호 주춤주춤…경질론까지 제기

네덜란드 히딩크호 주춤주춤…경질론까지 제기

입력 2014-10-15 00:00
업데이트 2017-08-1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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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진 탓에 판할 감독과 비교되며 난타

명장 거스 히딩크(67)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 감독이 위기를 맞고 있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는 14일(한국시간) 아이슬란드와의 2016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16) A조 3차전에서 0-2로 패배했다.

체코와의 1차전에서 1-2로 지고 카자흐스탄을 3-1로 이긴 네덜란드는 1승2패로 A조 3위로 떨어졌다.

네덜란드가 카자흐스탄을 이긴 것도 내용을 보면 운이 많이 따랐다.

상대를 맞고 굴절된 슈팅과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얻은 페널티킥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축구 팬들은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유로2016에서는 본선 개최국과 예선 A∼I조 1, 2위, 성적이 가장 나은 3위 하나가 본선에 직행한다.

출전권 24장 가운데 나머지 4장의 주인은 3위 8개국이 플레이오프를 통해 결정한다.

현지에서는 이대로 가다가 히딩크호가 이런 큰 수모를 당할 수 있다는 위기론이 퍼지고 있다.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 등 특급 공격수들을 보유하고도 파괴력이 발휘되지 않자 히딩크 감독이 바로 도마 위에 올랐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이끈 네덜란드가 올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3위에 오르며 선전한 까닭에 이와 비교되는 후임은 부진의 대가를 더 혹독하게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벌써 둘이 비교되기 시작했다.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가 올해 월드컵에서 자랑한 5-3-2(3-5-2) 전술을 폐기하고 고전적 4-3-3 전술로 복귀했다.

전술적 비판이 뒤따랐다.

판 할 감독은 엄한 규율로 선수들을 틀어쥐었으나 히딩크 감독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미드필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갈라타사리아)는 “판 할 감독은 학생주임 같지만 히딩크 감독은 정다운 삼촌 같다”고 말했다.

지도 방식도 포화를 맞았다.

영국 신문 가디언은 “히딩크호가 침몰 조짐을 보이자 네덜란드는 판 할의 철권을 그리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축구 팬들의 울화와는 별도로 네덜란드 언론과 전문가들도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은퇴한 네덜란드 국가대표 로날드 데 부어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히딩크 감독의 생각 자체가 낡았다”며 “네덜란드 현지에서는 그가 감독 후보로 거명될 때부터 의문이 있었는데 지금은 의문만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유력지 데텔레그라프는 히딩크 감독이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주제로 칼럼을 게재해 대중의 경질론을 부추겼다.

히딩크 감독은 작년 7월 러시아 프로축구 안지 마하치칼라와 결별하고서 현장에서 떠나있다가 올해 월드컵이 끝나자 오렌지군단의 사령탑에 앉았다.

네덜란드축구협회와 히딩크 감독의 계약기간은 유로2016이 끝날 때까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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