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팀 와일드카드 손흥민
신태용 감독 “출전 의지 확고”…소속 구단 토트넘과 차출 협의박인혁 선봉… 황희찬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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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대표팀 선수 명단에 손흥민이 빠진 이유를 설명하면서 올림픽 와일드카드 차출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손흥민과의 전화 통화에서 올림픽에 출전해 멋진 경기를 하고 싶어 하는 간절한 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대 3명까지 뽑을 수 있는 와일드카드는 소속 구단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이번에는 리그 우승 경쟁에 바쁜 토트넘을 배려해 손흥민을 소집하지 않고, 대신 6월 올림픽대표팀 차출에 구단이 협조해 주는 방향으로 토트넘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는 게 슈틸리케 감독의 설명이다.
신 감독은 “손흥민은 현재 한국 최고의 축구선수다. 어떤 공격포지션에서도 잘 뛸 수 있기 때문에 올림픽대표팀이 어떤 조합이 되더라도 임무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머지 와일드카드에 대해서는 “4월 14일 올림픽 본선 조추첨이 끝나면 상대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25일과 28일 알제리 올림픽대표팀과 벌이는 두 차례 평가전에 출전할 23명을 발표했다. 소속팀이 차출을 거부하는 바람에 지난 1월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 출전하지 못했던 박인혁(FSV프랑크푸르트)과 최경록(상파울리)이 이름을 올렸다.
공격수에는 박인혁과 함께 진성욱(인천)과 김현(제주)이 이번에도 승선했다. 반면 황희찬(잘츠부르크)은 이번 명단에서 빠졌다. 신 감독은 “황희찬은 지금 몸이 조금 안 좋은 것도 있지만 배려 차원도 있다”며 “리우올림픽에 대비해 좀더 일찍 데려가기 위해 이번에 뽑지 않았고, 잘츠부르크와도 사전 교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경록은 류승우(레버쿠젠), 권창훈(수원), 문창진(포항), 박용우(서울) 등과 함께 미드필드에 이름을 올렸다. K리그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정원진(포항)이 올림픽 대표팀에 처음 승선했고, 덴마크에서 뛰는 박정빈(호브르)도 부름을 받았다. 수비수에는 김민재(연세대)가 처음 발탁된 반면 주장을 맡았던 연제민(수원)은 호출을 받지 못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6-03-1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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