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걸 사령탑’ 넘고 수원 첫 승 신고할까

‘여걸 사령탑’ 넘고 수원 첫 승 신고할까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3-13 22:56
수정 2017-03-14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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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1부리그 우승’ 女 감독 이스턴과 ACL 조별리그 3차전

프로축구 수원의 서정원(47) 감독이 ‘여걸’과 맞닥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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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유엔팅 감독
찬유엔팅 감독
주인공은 14일 오후 9시 홍콩 몽콕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3차전에서 맞붙을 홍콩 이스턴SC의 찬유엔팅(29) 감독. 어릴 적부터 데이비드 베컴을 동경하다 2010년까지 대학에서 지리학을 전공한 뒤 홍콩 페가수스 구단에서 데이터 분석 일을 맡았다. 페가수스와 서던 디스트릭트 등에서 감독을 보좌하며 18세 이하 클럽을 세 차례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5년 12월 홍콩 프리미어리그 최초로 여자 사령탑에 오른 뒤 한 달 만에 시니어 챌린지실드를 제패했고 14승1패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세계 최초로 프로축구 1부 리그 우승을 이끈 여자 감독으로 지난해 영국 BBC ‘100대 여성’에 이름을 올렸다.

‘잘해야 본전’인 대결이지만 서 감독과 수원의 처지는 딱하기 그지없다. K리그 클래식 1무1패, AFC 챔스리그 2무로 시즌 첫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서 감독은 지난 11일 전북에 0-2로 완패한 뒤 “약팀이라곤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이스턴 홈이고 가와사키와도 비겼다. 꼼꼼하게 준비하겠다. ACL 승리의 기세를 K리그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찬유엔팅 감독은 이번 ACL을 맞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 0-7로 완패했지만 지난 1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1-1로 비겨 구단 최초로 대회 승점 1을 땄다.

한편 김도훈 감독의 울산은 이날 1승1무(승점 4)로 E조에서 뜻밖의 선두를 달리는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스리판토치완 무앙통 감독은 전날 울산 현대호텔에서 기자회견 도중 “울산도 정말 강하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오르샤, 페트라토스, 코바 세 선수가 위협적”이라고 경계하면서도 “한국에서 활약한 이호와 셀리오가 가세하면서 더 좋아졌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7-03-1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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