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진 1승
28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시리아와의 홈경기에서 1대0으로 이긴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17.3.28 연합뉴스
한국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힘겹게 1-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4승1무2패(승점13)를 기록하면서 2위를 지켰다.
이영표는 경기 후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 vs 시리아’란 제목의 글을 남겼다. 이영표는 “먼 길을 가다 보면 가끔은 정찬이 아니라 차가운 국밥 한 그릇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조차 감사할 때가 있다. 오늘 시리아와의 경기는 졸전이 아니라 최근 몇 년간 내가 본 축구대표팀의 경기 중에서 최고의 경기였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영표는 “마치 해방 이후 최악의 국가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희망이 되기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국가대항전에 임했던 우리의 자랑스러운 축구선배님들의 모습이 시리아 선수들을 통해 오버랩됐다. 오늘 우리 선수들은 11명의 시리아 선수들과 싸운 것이 아니라 1700만 명의 시리아 국민의 희망과 싸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팀 선수들의 승리를 향한 열정의 94분을 졸전이라고 표현한다면 축구가 도대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일까? 우리는 승점 3점을 얻었고 시리아와 국민은 희망과 자부심을 얻었을 오늘의 경기. 오늘 경기는 정말 최고의 경기”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를 두고 축구팬들은 “FIFA랭킹 95위 시리아를 상대로 졸전을 펼친 한국축구대표팀을 돌려 비판한 것”, “시리아가 내전을 겪고 있는 자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긴 것에 감동 받았다는 뜻”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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