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예멤버로 북아일랜드·폴란드 상대 ‘실전 점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정예멤버를 소집해 원정 평가전에 나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최종 명단의 ‘80% 이상’은 구상을 마쳤다며 이번 평가전에서 경쟁력을 시험하겠다고 밝혔다.유럽원정평전 명단 발표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유럽 원정 평가전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18.3.12연합뉴스
대표팀은 월드컵을 100일도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불러들여 오는 24일 북아일랜드, 28일엔 폴란드와 평가전을 치른다.
신 감독은 “소속팀에서 경기를 열심히 꾸준히 잘 뛰는 선수들, 우리 팀에서 볼 수 있었던 선수들을 뽑아서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의 조별리그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 있게 할 수 있는지 보려고 뽑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뽑힌 선수들이 100%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지만, 유럽파를 총망라한 이번 명단은 월드컵 대표팀의 ‘미리 보기’ 격이라고 할 수 있다.
박주호(울산), 홍정호(전북) 등이 모처럼 승선해 눈길을 끈 가운데 신 감독은 이들도 활약에 따라 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박주호나 홍정호, 황희찬 등은 오랜만에 들어왔지만, 기량은 좋은 선수들이라고 본다”면서 “팀을 위해 희생할 마음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월드컵에 같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경기를 거의 뛰지 못하다가 K리그에서 첫 시즌 초반을 보내는 박주호를 선발한 데 대해선 “이명주와 주세종이 군사훈련으로 몸이 다 올라오지 않아 미드필더가 부족했다. 박주호가 풀백과 미드필더 모두 잘 볼 수 있어서 실험해보려고 뽑았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수비 라인에 최철순, 김진수, 김민재 등 전북 현대 선수가 5명이 포진한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제 머릿속을 가장 복잡하게 하는 부분이 수비라인”이라고 털어놓은 신 감독은 “신체조건이 월등한 독일이나 스웨덴이 밀고 들어왔을 때 얼마나 견뎌줄지가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인데, 조직력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북이 국가대표급 수비라인을 구축하면서도 최근에 많이 실점해 안타깝지만, 이 선수들이 제 눈에는 가장 좋은 선수들이고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뽑는다고 다 주전은 아니지만 한두 명 보강되면 시너지를 낼 것”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공격진에 대해선 “황희찬은 직접 봤을 때 경기력이 좋았고, 김신욱도 해트트릭으로 몸이 올라와 있다. 손흥민도 그렇고 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뽑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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