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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모라… 그러나 모두가 영웅이었다

기·승·전·모라… 그러나 모두가 영웅이었다

최병규 기자
입력 2019-05-09 23:08
업데이트 2019-05-10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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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 3-3 ‘암스테르담의 기적’… 토트넘 창단 첫 UCL 결승 진출

전반까지 아약스에 2골 내주며 패색
모라 후반전 해트트릭 대역전 드라마
풀타임 활약한 손흥민 “믿기 힘든 밤”
용병술 빛난 포체티노 주저앉아 눈물
토트넘 미드필더 루카스 모라(왼쪽에서 세 번째)가 9일 암스테르담에서 펼쳐진 아약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후반 51분 팀의 대회 첫 결승행을 확정하고 자신의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극장골’을 터뜨린 뒤 손흥민(왼쪽 두 번째) 등 동료들과 그라운드를 내달리며 환호하고 있다.  암스테르담 로이터 연합뉴스
토트넘 미드필더 루카스 모라(왼쪽에서 세 번째)가 9일 암스테르담에서 펼쳐진 아약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후반 51분 팀의 대회 첫 결승행을 확정하고 자신의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극장골’을 터뜨린 뒤 손흥민(왼쪽 두 번째) 등 동료들과 그라운드를 내달리며 환호하고 있다.
암스테르담 로이터 연합뉴스
“루카스 모라의 동상을 잉글랜드에 세워 줘야 한다. 그는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토트넘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

토트넘이 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펼쳐진 아약스(네덜란드)와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4강 원정 2차전에서 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친 모라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3-2승을 거뒀다. 1차전 0-1의 패배를 딛고 2차전까지의 합계 3-3을 만든 토트넘은 원정다득점 규정에 따라 극적으로 창단 후 첫 UCL 결승 무대에 나서게 됐다.

전반 5분과 35분 토트넘이 각각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하킴 지예흐에게 잇따라 골을 내준 뒤 후반 정규시간 두 골을 꽂아 균형을 맞추고 후반 추가시간 해트트릭을 완성한 모라는 브라질 출신의 미드필더다.

2010년 자국 리그 상파울루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2013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 입단해 유럽 무대를 밟았다. 지난 시즌 토트넘에 합류했지만 리그 6경기 무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 리그 31경기에서 10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완벽하게 적응을 끝냈다. 해리 케인(17골), 손흥민(12골)에 이어 팀내 리그 득점 3위다.

그는 주축 공격수인 케인이 부상으로 쓰러졌을 때마다 공백을 메우며 팀의 ‘살림꾼’ 역할을 했다. 0-2로 끌려가던 후반 10분과 14분 연속골을 터뜨리고 종료시간을 6분이나 지난 51분 ‘극장골’까지 꽂아넣은 모라는 “우리는 항상 결승 진출이 가능하다고 믿었고 경기장에서 전력투구했다”면서 “우리 팀은 지금 이 순간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득점포는 터트리지 못했으나 풀타임을 뛰면서 토트넘의 ‘암스테르담의 기적’을 거들었다. 중앙과 양쪽 측면을 오가며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은 그는 10점을 받은 모라에 이어 팀 내 두 번째 평점인 7.9를 받았다. 8년 전 박지성이 뛰었던 결승 무대를 한국선수로는 두 번째로 밟을 기회를 갖게 된 손흥민은 “나는 우리 모두를 믿었다.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정말로 믿기 힘든 역사적인 밤”이라고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그라운드로 나가 선수들을 껴안으며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그는 “정말 놀랍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격스럽다”면서 “우리 선수들 모두 내 영웅들이지만 그중에서도 오늘 믿을 수 없는 활약을 보여 준 모라는 슈퍼 히어로”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그는 “이런 경기를 직접 보고, 감독을 맡을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9-05-1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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