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의 마지막 투혼… 8번째 별 품고 전설이 되다

‘라이언킹’의 마지막 투혼… 8번째 별 품고 전설이 되다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0-11-01 21:02
업데이트 2020-11-02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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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K리그 사상 첫 4연패·V8

‘고별전 선발 풀타임’ 이동국 기쁨의 눈물
홈팬들 전반 20분 2분간 기립 박수 화답
98년생 팀 막내 조규성 2골… 전설 합작

울산, 광주 이기고도 9번째 준우승 눈물
부산, 2부로 강등… 인천·성남 극적 잔류
제주, K리그2 우승 확정… 내년 1부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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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이동국(앞줄 가운데)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시즌 K리그1 대구FC와의 경기에서 이겨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후배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09년 전북에 합류해 K리그 8회 우승의 금자탑을 함께 세운 이동국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23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전주 연합뉴스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이동국(앞줄 가운데)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시즌 K리그1 대구FC와의 경기에서 이겨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후배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09년 전북에 합류해 K리그 8회 우승의 금자탑을 함께 세운 이동국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23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전주 연합뉴스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K리그 사상 첫 4연패를 달성하며 역대 최다 8회 우승 기록까지 세웠다. ‘라이언킹’ 이동국(41)은 8번째 별을 품으며 그라운드에 작별을 고했다.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시즌 K리그1 파이널A 최종 27라운드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조규성의 활약에 힘입어 대구FC를 2-0으로 꺾었다.

승점 60점을 쌓은 전북은 이날 26호골을 넣은 주니오 등을 앞세워 광주FC를 3-0으로 제압한 울산 현대와 승점 3점 차를 유지하며 리그 정상에 섰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우승이다. 통산 우승에서도 성남FC를 제치고 최다 8회로 우뚝 섰다.

이날 경기는 이동국을 위한 90분짜리 은퇴 잔치였다. 그는 후반 막판 투입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선발 출장해 올 시즌 첫 풀타임을 소화했다. 전북의 자신감이 드러난 대목이었다. 1만 251명의 관중은 전반 20분이 되자 2분간 기립 박수를 보냈다. 20은 이동국의 등번호다. 맏형을 위한 축포는 막내의 몫이었다. 이동국이 프로 데뷔한 1998년 태어난 조규성은 전반 26분과 39분 거푸 골망을 갈랐다. 이동국은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뛰었으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K리그 548경기 228골 77도움으로 23년간의 사자후를 끝냈다.

이겨야 할 때 이기는 법을 아는 ‘승리 DNA’가 다시 한번 빛나며 전북의 역전 우승으로 이어진 시즌이었다. 전북은 15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린 울산에 견줘 스쿼드가 못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공수 전력에서 울산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올 시즌 19승(3무5패) 중 10승을 1골 차로 따내며 승점을 챙겨 울산과 박빙의 경주를 펼쳤다.

또 울산과 3차례 격돌해 모두 이겼다. 18~20라운드에서 1무2패로 부진해 5점 차로 뒤졌을 때가 가장 큰 고비였으나 25라운드에서 따라잡더니 26라운드 맞대결에서 순위를 뒤집었다.

이동국은 은퇴식을 아버지, 어머니와 아내, 4녀 1남 자녀들과 함께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는 그는 “더는 이런 경기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내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고 마지막 경기를 자평했다. 또 “은퇴식 내내 다리 경련과 추위에 힘들었지만 모두가 지켜보고 있어 내색 안 했다. (끝까지) 정신이 몸을 지배했다”며 웃었다. 전북은 이동국의 등번호를 영구 결번했다.

울산은 2013년과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막판 역전을 허용하며 눈물을 뿌렸다. 또 준우승만 9회를 기록하며 ‘준우승왕’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털어내지 못했다.

전날 파이널B 최종전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성남이 극적으로 잔류하고, 부산 아이파크가 강등됐다. 개막 15경기 연속 무승(5무10패)에 그쳤던 인천은 5시즌 연속 생존 드라마를 썼다. 5연패로 위기에 몰렸던 성남은 마지막 2경기에서 거푸 역전승하며 잔류했다. 반면 부산은 마지막 2경기에서 거푸 역전패, 한 시즌 만에 2부 리그로 떨어졌다.

한편 1일 K리그2 경기에서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서울 이랜드를 3-2로 물리치며 남은 한 경기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 2부 강등 한 시즌 만에 1부로 돌아가게 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0-11-0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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