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호랑이 “뮌헨이 기다린다. 가자 클럽월드컵으로~”

울산 호랑이 “뮌헨이 기다린다. 가자 클럽월드컵으로~”

최병규 기자
입력 2020-12-20 15:41
업데이트 2020-12-2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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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폴리스(이란) 꺾고 8년만에 아시아축구 패권 탈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8년 만에 두 번째 정상에 올라 400만달러(약 44억원)을 챙긴 ‘아시아 챔피언’ 울산 현대가 이제 500만달러(약 55억원)의 우승 상금이 걸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정조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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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신진호가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가운데 K리그1 울산 현대 선수들이 19일 페르세폴리스(이란)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2-1승을 거두고 통산 두 번째 우승한 뒤 일제히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주장 신진호가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가운데 K리그1 울산 현대 선수들이 19일 페르세폴리스(이란)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2-1승을 거두고 통산 두 번째 우승한 뒤 일제히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FIFA 클럽월드컵은 해마다 6개 대륙 클럽대항전 우승팀이 모여 세계 최강 클럽을 가리는 대회다. 내년 2월 1~11일 카타르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울산 외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2019~20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뮌헨을 비롯해 알아흘리(이집트), 오클랜드시티(뉴질랜드) 등 4개 대륙 챔피언들과 카타르 스타스리그 우승팀 알두하일이 개최국 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합류한다. 북중미와 남미를 대표할 팀은 각각 22일과 내년 1월 가려진다.

클럽월드컵은 출전 만으로도 ‘대박’이다. 리버풀(잉글랜드)이 첫 패권을 쥔 지난해 상금은 500만달러, 준우승팀인 플라멩구(브라질)도 400만달러를 챙겼다. 3위~7위까지도 각각 250만달러, 200만달러, 150만달러, 100만달러, 50만달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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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울산의 골잡이 주니오(오른쪽)이 19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페르세폴리스(이란)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서 동점골에이어 역전골까지 성공시킨 뒤 미드필더 원두재와 환호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울산의 골잡이 주니오(오른쪽)이 19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페르세폴리스(이란)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서 동점골에이어 역전골까지 성공시킨 뒤 미드필더 원두재와 환호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유럽 챔피언 뮌헨과 남미 우승팀은 준결승부터 나서기 때문에 울산은 첫 경기를 이기기만 하면 100만달러의 상금은 물론, 대진표에 따라 뮌헨 등과 맞대결을 펼칠 기회도 얻게 된다.

K리그 소속팀의 역대 최고 성적은 포항 스틸러스가 2009년 달성한 3위다. 가장 최근인 2016년에는 전북 현대가 5위를 차지했다.

앞서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지난 19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ACL 결승전에서 동점골과 역전골을 몰아친 주니오를 앞세워 페르세폴리스(이란)를 2-1로 제압, 2012년 첫 우승 이후 8년 만에 아시아 패권을 되찾았다.

특히 K리그1과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거푸 전북 현대에 밀려 준우승에 머문 설움을 한 방에 날리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페르세폴리스의 라이벌인 에스테그랄의 팬들은 울산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우승을 축하합니다. 클럽월드컵에서도 신이 축복해주시길♡”을 비롯해 6404개의 댓글로 울산의 우승을 축하했다.

국내 K리그 팀이 정상에 오른 건 2016년 전북 이후 4년 만. 전신인 아시안 클럽챔피언십 우승 기록까지 더하면 K리그 팀의 대회 우승 횟수도 포항(3회), 성남·전북·수원·울산(각 2회), 부산(1회) 등 12회로 늘려 아시아 최강 리그의 지위를 재확인했다.

9승1무의 10경기 무패행진으로 ACL 정상까지 오른 울산의 윤빛가람은 4골3도움을 올려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결승골까지 총 7골을 넣은 주니오는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의 압데라작 함달라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부임 첫 해인 2017년 FA컵에 이어 ACL 정상까지 울산을 견인한 김도훈 감독은 4년 계약을 마치고 예정대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 와인 한잔하며 쉬겠습니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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