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2주 K리그 휴식기 소통 행보
977일만에 제주전 승리로 277일만에 연승 행진
성남FC 김남일(45) 감독에겐 20년 전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76) 감독이 지어줬던 ‘진공청소기’, 2년 전 성남FC 팬들이 붙여 준 ‘남메오네’(김 감독과 똑같이 검은 옷만 입고 나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이름을 합성한 것)라는 별명이 있다. 그리고 올 초 성남FC 선수들은 김 감독에게 ‘페로몬’(같은 종의 동물끼리의 의사소통에 사용되는 화학적 신호)이라는 새 별명을 붙였다. 잔소리 없이 강렬한 눈빛과 풍기는 분위기만으로 감독이 원하는대로 선수들을 움직이게 만든다는 뜻이었다.김남일 성남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랬던 성남FC가 최근 상위팀과의 연속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당면 목표인 ‘탈꼴찌’를 목전에 뒀다. 성남FC는 지난달 30일 인천 유나이티드를 3-1로 꺾었고, 지난 2일에는 제주 유나이티드에 2-1 승리를 거뒀다.
성남FC가 제주를 꺾은 것은 지난 2019년 11월 30일(스코어 3-1) 이후 무려 977일 만이다. 연승을 달린 것도 지난해 10월 30일(울산전 2-1 승, 포항전 1-0 승) 이후 277일 만이다.
2연승을 달린 성남FC는 승점 18점으로 바로 앞 11위 수원 삼성(21점)과의 승점 차를 3점, 10위 김천 상무(23점)에는 5점 차로 따라 붙었다. 맞대결이 아니라도 1, 2경기만 승패가 엇갈리면 곧바로 꼴찌에서 탈출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성남FC는 오는 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10위 김천과 홈경기, 14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어웨이경기를 앞두고 있다.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확실하게 강등권 탈출이 가능하다.
성남FC
977일 만에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승리로 277일 만에 연승을 달린 성남FC선수단과 관중석의 원정팬들이 함께 기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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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