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문,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 남자 단식서
1년 전 결승서 만난 정윤성 2-1로 꺾고 우승
“내후년 그랜드슬램 예선에서 뛰는 게 목표”
백다연, 여자 결승서 김나리 기권으로 우승
“우승하면 슬립백 세리머니 하고 싶었는데”
이재문이 포핸드 리턴을 시도하는 모습. 이재문은 5일 경북 김천 종합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제78회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정윤성에게 2-1(1-6 6-3 7-5) 역전승을 거뒀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이재문(30·KDB산업은행)이 제78회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 남자 단식에서 1년 만에 설욕전을 펼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재문은 5일 경북 김천 종합스포츠타운에서 열린 남자 단식 결승에서 정윤성(의정부시청)에게 2-1(1-6 6-3 7-5)로 이겼다.
지난해 결승에서 정윤성에게 0-2(3-6 2-6)로 졌던 이재문은 1세트를 내주고도 기여코 역전 우승을 했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이재문.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이어 “일본 유학 중에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생전에 농담 삼아 윔블던에서 트로피 들고 있는 걸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이렇게 고향 김천에서 트로피를 들고 있으니 잘 컸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내년 말 결혼을 계획하고 있다는 이재문은 “내년 챌린저 예선에 도전한 후 내후년 그랜드슬램 예선에서 뛰는 걸 목표로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백다연이 백핸드 슬라이스샷을 시도하는 모습. 백다연은 여자 단식 결승에서 김나리의 허벅지 부상으로 기권승을 거뒀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백다연은 “나리 언니의 부상으로 우승하게 돼 마음이 이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우승해서 기쁘다”면서 “언니와 최고의 컨디션으로 해보고 싶었는데 언니가 이번 대회에서 복식 혼복까지 다 하느라 몸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우승하면 슬랩백 세리머니를 해보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웃어 보였다.
백다연이 5일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 여자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앞에 두고 미소를 짓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백다연은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복식에서 정보영(NH농협은행)과 한 조로 동메달을 딴 순간을 꼽았다. 백다연은 “(4강에서 져서) 너무 아깝기도 했고 복식하면서 워낙 재미있었다”면서 “아시안게임 숙소 TV에 성적 낸 사람만 메달과 사진이 함께 뜬다. 나도 저 TV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돼서 신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