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 2관왕의 원동력은
“안현수 공백은 없다!”주목받지 못하던 쇼트트랙 대표팀 막내가 한국에 첫 ‘금빛’ 소식을 전한 데 이어 또다시 일을 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1000m 결승에 나선 이정수(단국대)가 올림픽신기록인 1분23초747로 골인,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대표팀 ‘맏형’ 이호석(고양시청)은 0.054초 차이인 1분23초801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이정수(왼쪽)와 이호석(오른쪽)이 21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와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이고 있다. 밴쿠버 AP 특약](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02/21/SSI_20100221181559.jpg)
밴쿠버 AP 특약
![이정수(왼쪽)와 이호석(오른쪽)이 21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와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이고 있다. 밴쿠버 AP 특약](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02/21/SSI_20100221181559.jpg)
이정수(왼쪽)와 이호석(오른쪽)이 21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와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이고 있다.
밴쿠버 AP 특약
밴쿠버 AP 특약
![](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02/22/SSI_20100222003746.jpg)
![](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02/22/SSI_20100222003746.jpg)
이정수는 남들보다 늦은 12살 때 첫 경기에 출전한 ‘늦깎이’다. 그러나 2006년 세계 주니어 1000m에서 2위, 1500m 슈퍼파이널 1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2008년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된 뒤 그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500m에서 처음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ISU 월드컵 남자1000·1500·5000m 계주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기대주로 성장했다.
이정수가 대회 2관왕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체육과학연구원이 발표한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들의 체격 및 체력 측정 결과에 따르면, 이정수는 힘과 순발력, 신체 밸런스 등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졌다. 171.2㎝, 59.7㎏으로 다른 선수들보다 작은 체구를 가진 이정수는 신체 밸런스에서 탁월한 조건을 지녔다.
다른 선수보다 가는 편엠에도 허벅지 둘레(좌 52.0㎝·20.5인치, 우 52.6㎝·20.7인치)와 종아리 둘레(좌 34.9㎝, 우 34.8㎝·이상 13.7인치)가 양쪽이 거의 일치한다. 효율적인 힘 배분이 가능해 부상 위험이 그만큼 적다.
순간적인 파워도 놀랍다. 30초 동안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아 하체 힘을 측정하는 윈게이트 테스트에서 이정수는 최고파워 717.72로 성시백(822.08)과 이호석(736.16)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하지만 1㎏당 최고 파워에서는 12.02로 이호석(11.85)을 능가했다.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는 힘이 좋아서 막판 스퍼트에서 공간이 확보되자 이호석을 제칠 수 있었던 것.
순발력 측정에서도 이정수는 다른 선수들을 능가했다. 이정수의 반응 시간은 0.24초로 곽윤기(0.22초)에 이어 2위였다. 하지만 또다른 순발력 지표인 서전트점프는 63㎝로 곽윤기(60㎝)보다 높았다. 지치지 않는 체력도 강점이다. 이정수는 처음 5초 동안 낸 힘과 마지막 5초 동안 낸 힘을 비교하는 피로 지수가 33.49%로 전체 남자 선수 중 가장 낮았다. 폐활량 측정에서도 5140㏄로 이호석(4050㏄)과 성시백(4280㏄)을 훨씬 앞섰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10-02-22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