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불운’ 성시백, 아쉬운 은메달 2개

‘거듭된 불운’ 성시백, 아쉬운 은메달 2개

입력 2010-02-27 00:00
업데이트 2010-02-2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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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자’ 꼬리표를 떼겠다는 각오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나섰던 성시백(23.용인시청)이 진한 아쉬움 속에 대회를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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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운 성시백의 은메달이다. 27일 오전(한국시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넘어진 성시백이 미끄러지며 결승선에 스케이트날을 통과시키고 있다. 밴쿠버=연합뉴스
아까운 성시백의 은메달이다. 27일 오전(한국시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넘어진 성시백이 미끄러지며 결승선에 스케이트날을 통과시키고 있다.
밴쿠버=연합뉴스


 성시백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남자 500m와 5,000m 계주 결승에서 각각 2위로 골인,이번 대회에서 2개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좋은 성적이지만,성시백으로서는 말 못할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거듭된 불운 탓에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둘 기회를 번번이 놓쳤기 때문이다.

 성시백은 대회 첫 경기였던 지난 14일 남자 1,500m에서 이미 은메달을 딸 수 있었다.

 그러나 결승선을 불과 10여m 앞두고 마지막 코너를 돌다 대표팀 동료 이호석(고양시청)에 밀려 미끄러지면서 다 잡은 메달을 놓쳤다.

 2월 18일이 생일이라 내심 ‘금메달 파티’를 기대했던 성시백으로서는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고 나서 불운도 계속됐다.

 21일 1,000m 준결승에서 불과 0.006초 뒤져 결승 진출에 실패하더니,이를 악물고 나선 순위결정전에서도 실격을 당했다.

 마지막이란 각오로 나선 27일 500m 결승에서도 불운은 끝내 성시백을 놓아주지 않았다.

 마지막 코너를 돌 때까지도 1위를 지키던 성시백은 갑자기 균형을 잃고 미끄러지는 바람에 3위로 골인했다.

 그나마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가 반칙으로 실격당한 덕에 은메달을 따냈지만,1992년 알베르빌 대회의 채지훈 이후 18년 만에 500m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할 기회를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성시백의 어머니도 끝내 관중석에서 눈물을 터뜨렸다.

 성시백도 “경기 전 코치님이 ‘메달은 진인사대천명’이란 말씀을 하셨다”며 “넘어지는 순간 ‘하늘이 끝내 나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결국 성시백은 이어 열린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도 2위에 머물러 ‘노골드’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올림픽뿐만 아니라,성시백은 선수생활 내내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국 쇼트트랙을 이끈 안현수(성남시청)와 이호석에 밀려 항상 2인자에 머물렀다.

 대표팀에도 뽑혔다 탈락하는 일을 반복했다.

 2004-200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에서는 계주 금메달을 합작하며 대표선수로 활약을 시작했지만,1년 만에 치른 2005년 대표선발전에서 탈락의 아픔을 맛보고 말았다.

 2006년 4월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 안현수와 이호석을 제치고 남자부 종합 1위에 올라 대표선발전 출전 자격을 얻었지만 9월 대표 선발전에서는 6위에 그쳤다.

 절치부심한 성시백은 2010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에 복귀,조용히 스케이트날을 갈았다.

 안현수가 부상으로 빠진 사이 대표팀을 이끌며 맹활약해 ‘1인자’ 등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성시백은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는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번번이 금메달 문턱에서 넘어지면서 아쉬움을 품은 채 돌아가게 됐다.

 성시백은 “너무 큰 목표를 갖고 올림픽에 나온 것 같다.14일 사고를 당한 뒤로 목표가 무너지면서 많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에 생일 금메달 파티를 못해 아쉽다.다음 생일(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는 할 수 있을까”라고 여운을 남겨 4년 뒤 동계올림픽에 다시 도전할 뜻을 동시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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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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