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퀸’ 상금 기부한 박현주 인터뷰
‘어른인 내가 부끄럽다’ 등 칭찬 봇물“실력 뛰어나고 얼굴 예쁘단 말 과찬
앞일 모르지만 신인왕 꼭 받고 싶어”
![박현주](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3/04/SSI_20200304181348_O2.jpg)
![박현주](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3/04/SSI_20200304181348.jpg)
박현주
-팬들의 칭찬이 뜨거운데.
“나에게는 큰돈이지만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적은 돈일 수 있는데도 예상치 못하게 많이 좋아해 주셔서 뿌듯했다. 너무 감사드린다.”
-기부를 하기 전에 망설이진 않았나.
“나한테는 (인생의) 첫 기부였다. 항상 기부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이렇게 뜻깊은 기회가 생겨 주저하지 않고 하게 됐다. 재영 언니(흥국생명 이재영 선수는 최근 팬카페와 함께 2000만원을 기부했다)도 했으니까 나도 한 것 같다. 그리고 서브퀸 상금은 우리 팀 전체가 한 일이라 좋은 일에 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팬들의 댓글 중엔 ‘실력도 뛰어나고, 얼굴도 예쁘고, 마음도 예쁘다’는 반응이 많은데.
“(실력과 얼굴) 둘 다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이라도 예뻐야 할 거 같다. 내가 (인상이) 세게 생겨서 멀리서도 얼굴이 잘 보이니 관중들이 그런(예쁘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 아닐까.”
-팬들은 장녀라는 것도 알고 있더라. 배구를 하는 것에 대해 부모님 반대는 없었나.
“아버지도 예전에 유도 선수로 활동했고 운동을 좋아해서 오히려 추천해 주셨다. 지금은 개인 사업을 하신다.”
-배구를 처음 접한 건 언제였나.
“초등학교 5학년 때 내가 다이어트를 한다고 탱탱볼을 갖고 노는 걸 보신 선생님이 (배구를) 제대로 해 볼 생각이 없느냐고 권유하셔서 시작했다.”
-프로에 입단했을 때 부모님이 뭐라고 하셨나.
“고생했다면서 많이 우셨다. 부모님은 홈경기 때 경기장에 와서 응원해 주신다. 두 살 아래인 쌍둥이 동생들도 배구를 하고 있다.
-동생들도 2년 뒤 프로에 입단할 수도 있겠다.
“동생들이 나보다 잘한다고 느낄 때가 많다. 열심히 해서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데.
“앞일은 모르는 거다. 신인왕 욕심은 없는데… 받고는 싶은 것 같다. 꼭 받고 싶다.”
-현대건설 이다현 선수와 비교되는데.
“같은 학교(중앙여고)에서 운동하다가 다른 팀이 돼서 경쟁하니까 신기하다. 서로 시간대가 안 맞아 통화는 자주 못 하지만 문자는 매일 저녁 한다.”
-휴식할 때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나.
“영화나 드라마 보는 걸 좋아한다. 운동 끝나고 보면서 잠들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2020-03-0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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