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국가대표 이다영 인터뷰
이다영 배구선수
-올림픽 본선에 처음으로 출전할 기회가 1년 뒤로 미뤄졌는데.
“아쉽기도 하지만 취소가 아니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대표팀에) 아픈 사람들도 많은데 잘 회복해서 내년에 잘하면 되지 않을까, 걱정 반 기대 반이다.”
-라바리니 감독의 스피드 배구를 구현하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있다. 올림픽 예선을 거치면서 성장한 점이 있나.
“성장한 점은 잘 모르겠다. 볼 스피드가 좋아지지 않았나 싶다. 감독님이 제일 많이 추구하시는 게 스피드 배구라 손에서 나가는 스피드를 염두에 두고 플레이를 하는데 그 부분이 조금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감독님은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굉장히 많은 걸 배웠다. 심리적으로도 많이 좋아졌다. 자신감이 많이 올라와서 올 시즌 걱정 없이 경기를 했던 거 같다.”
-코로나19로 인한 리그 조기 종료로 통합우승을 놓쳐서 아쉽겠다.
“아쉽긴 하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내년에 우승하고 싶다.”
-이번 시즌 최고 세터로 자리잡았다.
“최고라고 말하기에는 이른 거 같다. 내 컨디션이 최고라고 생각 안 한다. 앞으로 진짜 최고가 되기 위해 이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직 어리다. 지금의 마음,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하면 더 높은 곳에 올라가지 않을까 기대한다.”
-올 시즌 기업은행전에서 세터로서는 처음으로 10득점을 넘겼는데.
“기록에 신경을 안 쓰는 편이라 아무런 생각이 없었던 거 같다.”
-이번 시즌 팀 1위에 기여해서 최우수선수(MVP)로도 거론되는데.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해서 지금이 아닌 나중에라도 MVP를 한 번이라도 받고 싶다.”
-이번 시즌 아킬레스건, 손가락 부상 등이 있었는데.
“무릎도 많이 안 좋다. 피로가 누적되다 보니 통증도 많이 느끼고 안 아프던 부분까지 아프게 된 거 같다. 잘 쉬면서 관리 잘하면 문제없을 거 같다.”
-세리머니퀸으로도 불리는데 평소 팬서비스를 하려고 특별히 노력하나.
“내가 원래 텐션이 높은 사람이다. 득점을 하면 득점 하나하나에 감사하니까 몸에서 표현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나 싶다. 일부러 준비하지는 않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2020-04-01 2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