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큰 이다영 빈자리… 현대건설 5연패 늪으로

너무 큰 이다영 빈자리… 현대건설 5연패 늪으로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0-11-18 22:32
업데이트 2020-11-19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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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였던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이 5연패를 당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세터 이다영의 이적으로 인한 공백이 완전하게 메워지지 않은 데다 공격도 부진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지난 17일 수원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1세트를 먼저 잡고도 내리 3세트를 내주며 1-3으로 역전패했다. 개막 2연승 후 5연패. 패배보다도 더 뼈아팠던 것은 기업은행의 범실이 27개나 나올 정도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음에도 역전패를 당했다는 점이다.

●세터 공백… 범실 쏟아낸 기업은행에도 역전패

이도희 감독은 경기 후 “저희가 기회를 잡았는데도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며 “선수들에게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부진은 ‘슈퍼 쌍둥이’ 이다영이 팀을 떠나며 생긴 ‘세터 공백’이 가장 큰 이유다. 김다인과 이나연 세터의 경기 운영은 아직까지 불안정하다. 이 감독은 “이다영을 데리고도 2018~2019시즌 11연패를 했다”며 신뢰가 없었다면 이다영이 국가대표 세터로 클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프로 4년차인 김다인이 비록 멀리서 토스할 때 힘이 떨어지지만 알을 깨고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양 날개의 강타 공격보다 중앙의 속공과 시간차, 연타를 적극 활용한다. 그만큼 팀 주전 세터의 빠르고 힘 있는 볼 배급이 필요하다. 외국인 루소는 라자레바(기업은행)나 디우프(KGC인삼공사)처럼 불안정하게 토스된 공을 위력적인 강타로 뚫어 내는 스타일은 아니다. 양효진의 공격도 상대가 미리 대비하고 있다 보니 손목을 무리하게 틀며 공격 범실이 연거푸 나왔다.

●수비형 레프트 황민경 공격력 살아나야

결국 ‘수비형 레프트’ 황민경의 공격이 살아나야 한다. 황민경은 지난 시즌 27경기에 출전해 267득점을 올리며 공격성공률 36.9%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에는 공격성공률 15.7%로 부진하다. 강서브가 강점인 황민경은 지난 시즌 경기당 0.33개였던 서브에이스가 올 시즌 0.16개에 불과하다.

이정철 SBS 해설위원은 18일 “올 시즌 현대건설은 루소, 김주하 영입으로 수비가 강해졌고 레프트 황민경, 고예림이 공을 받는 능력은 V리그 최상급”이라며 “선수들이 분위기를 끌어올린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2020-11-1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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