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 동창생 피해 폭로에 자필 사과문
배구연맹, 선수 멘탈 케어 등 방안 마련
이재영은 “제가 철없었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에게 상처를 드렸습니다”라며 “학창시절 저의 잘못된 언행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낸 분들에게 대단히 죄송합니다. 자숙하고 평생 반성하며 살아가겠습니다”라고 했다.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진 흥국생명 이재영과 이다영이 10일 오후 자필로 사과문을 쓰고 피해자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사진은 이재영의 사과문.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진 흥국생명 이재영과 이다영이 10일 오후 자필로 사과문을 쓰고 피해자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사진은 이다영의 사과문.
흥국생명 구단도 “소속 선수의 행동으로 상처를 입은 피해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구단 역시 적절한 시점에 피해자를 찾아가 사과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쌍둥이 자매와 초·중학교 시절 배구를 함께한 것으로 알려진 피해자 A는 8일과 10일 두 차례 배구 커뮤니티 등에 유명 프로배구선수들이 학교폭력을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에서 이들은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싶다”고 했다. 피해자 A는 “가해자 측에서 연락이 왔다. 사과문과 직접 찾아와 사과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배구연맹(KOVO)은 최근 불거진 문제와 관련해 선수단 심리 치료와 멘탈 케어를 강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4가지 실행 방안을 내놓았다. 각 구단에 심리치료 담당을 배정하는 한편 연맹 선수고충처리센터 기능을 강화하고 법적 대응 시스템도 구축한다. 연맹은 연맹이 운영하는 SNS 댓글 기능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2021-02-1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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