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월드컵] 악! 부상 잔혹사

[2010 남아공월드컵] 악! 부상 잔혹사

입력 2010-06-01 00:00
수정 2010-06-0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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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의 투혼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태극전사들이 30일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 경기장에서 벌어진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 상대의 거친 반칙으로 그라운드에 뒹굴면서도 투혼을 불살랐다. 위부터 김동진, 차두리, 안정환, 박지성, 신형민, 염기훈, 박주영, 곽태휘. 쿠프슈타인 연합뉴스
태극전사의 투혼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태극전사들이 30일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 경기장에서 벌어진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 상대의 거친 반칙으로 그라운드에 뒹굴면서도 투혼을 불살랐다. 위부터 김동진, 차두리, 안정환, 박지성, 신형민, 염기훈, 박주영, 곽태휘.
쿠프슈타인 연합뉴스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29·교토)가 부상으로 생애 첫 월드컵 출전 꿈이 좌절되면서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부상주의보가 내려졌다. 한국의 월드컵 부상 악몽은 처음이 아니다. 월드컵 때마다 부상 불운에 눈물을 흘려야 했던 ‘비운의 스타’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1998년 프랑스월드컵 개막 직전 중도에 하차한 황선홍(42) 프로축구 부산 감독이다. 황 감독은 당시 월드컵 개막을 코앞에 둔 6월4일 중국과 치른 정기전에 출장했다가 상대 골키퍼와 충돌,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쳤다. 이미 최종엔트리에도 포함됐던 황 감독은 프랑스까지 따라갔지만, 결국 한 경기도 뛰어보지 못하고 귀국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때는 이동국(31·전북)이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개막을 두 달여 앞둔 4월 무릎 십자인대를 다친 것. 결국 이동국은 꿈에 그리던 월드컵 무대를 포기하고 수술대에 올라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이동국은 지난 16일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3주 진단을 받고 재활 중이다. 이번에는 남아공월드컵 최종엔트리에 들어 ‘비운의 스타’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설기현(31·포항)도 유럽생활을 마치고 월드컵 출전을 위해 국내로 돌아왔지만, 지난 3월 왼쪽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3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 좌절됐다.

월드컵 개막 직전 부상을 당했지만 극적으로 부활해 맹활약한 케이스도 있다. 이영표(33·알 힐랄)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둔 6월1일 경주 캠프에서 훈련 중 왼쪽 종아리를 다쳐 6주 진단을 받았다. 결국 폴란드, 미국과의 조별리그 두 경기를 뛰지 못했다. 하지만 포르투갈과의 3차전부터 선발 출전, ‘4강 신화’의 주역이 됐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10-06-0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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