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이탈리아 ‘16강이냐 귀국이냐’

챔피언 이탈리아 ‘16강이냐 귀국이냐’

입력 2010-06-22 00:00
업데이트 2010-06-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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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밤 11시(한국시간) 열릴 2010 남아공월드컵 F조 리그 최종전에서 초점은 전 대회 우승팀 이탈리아의 행보에 맞춰진다.

 2006 독일월드컵 대회 준우승팀인 A조 프랑스가 2경기에서 한 골도 못 넣고 ‘적전분열’ 양상마저 띠며 1무1패로 탈락 위기에 놓인 가운데 이탈리아 또한 기대 이하의 경기를 펼쳐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F조에서는 파라과이가 1승1무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이탈리아와 뉴질랜드가 2무승부로 공동 2위에 올랐다.양팀은 골득실(2득점,2실점)까지 같다.

 슬로바키아는 1무1패로 처져 있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이탈리아를 잡는다면 16강에 갈 수 있다.

 만약 이탈리아와 뉴질랜드가 슬로바키아와 파라과이와 비긴다면 무승부만 3번을 펼치고도 16강에 진출하는 팀이 생길 수 있어 경기 결과가 흥미를 끈다.

 ◇슬로바키아-이탈리아(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

 유럽팀의 동반 침체에 가려 부각이 안 됐을 뿐 이탈리아의 부진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15일 파라과이와 1차전,20일 뉴질랜드와 2차전에서 모두 선제골을 내주고 어렵사리 동점골을 뽑아 승부를 비겼다.

 특히 최약체 뉴질랜드와 경기에서는 다니엘레 데로시(AS로마)의 ‘할리우드 액션’ 논란 속에 페널티킥을 얻어 겨우 패배를 면했다.

 평균연령이 28.3세로 참가 32개국 중 가장 높은 이탈리아는 세대교체에 실패했다는 지적 속에 장기인 ‘빗장수비’도 흔들리고 있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카카(브라질),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웨인 루니(잉글랜드),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 등 걸출한 스트라이커를 보유한 다른 팀과 달리 간판 골잡이가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원래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퍼붓고 초반에 부진했다가 서서히 페이스를 찾는 팀이나 유럽예선 10경기에서 18점에 머문 허약한 득점력이 본선에서도 발목을 잡고 있다.

 그러나 최종전에는 장딴지 부상으로 빠져 있던 중원의 지휘관 안드레아 피를로(AC 밀란)가 해결사로 출장할 전망이어서 그의 발끝에 이탈리아의 운명이 달렸다.

 전반적인 예상은 이탈리아쪽에 기울었지만 일격을 당할 소지도 충분하다.

 15일 뉴질랜드와 1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비운의 헤딩골을 얻어맞아 1-1로 아쉽게 비긴 슬로바키아는 20일 파라과이와 경기에서는 0-2로 패해 벼랑에 몰렸다.

 특출난 스타가 없고 경험도 부족해 이탈리아를 이기기는 버거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1승만 올리면 충분히 16강이 가능하기에 이 경기에 총력을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

 마레크 함시크(나폴리)가 이끄는 공격진이 이탈리아의 빗장을 허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파라과이-뉴질랜드(폴로콰네 피터 모카바 스타디움)

 파라과이는 공수에서 F조 팀 중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남미예선에서 16골만 내준 ‘짠물 수비’와 로케 산타크루스(맨체스터시티)가 이끄는 공격진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16강 진출의 최대 관문이었던 이탈리아와 1차전에서 기대대로 무승부를 펼쳐 승점 1점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탔고 슬로바키아를 현란한 개인기를 앞세워 무너뜨렸다.

 사상 4번째 16강에 도전하는 파라과이는 16강에서 E조 1위 네덜란드를 피하려면 뉴질랜드를 잡아 F조 1위를 확정해야 하므로 역시 전력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대회까지 7번 본선에 진출해 한 번도 8강에 오르지 못한 파라과이는 “이번에야말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그늘을 벗어날 때”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28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 뉴질랜드는 최대 ‘복병’으로 꼽힌다.

 특히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전반 7분 간판 공격수인 셰인 스멜츠(골드 코스트 유나이티드)가 문전에서 밀어 넣기로 선취골을 터뜨리는 등 막상막하의 실력을 뽐내며 디펜딩 챔피언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승점 1점을 목표로 했으나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며 벌써 2점이나 챙긴 뉴질랜드가 파라과이전에서 역습을 성공한다면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낳을 수도 있다.

 잘 지키다가 한 번에 무너지는 수비진이 일자수비를 기습적으로 뚫는 파라과이의 공격을 어떻게 방어하느냐에 따라 뉴질랜드의 역사적인 16강 진출이 결판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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