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반 밤하늘 가른 “대∼한민국!”

더반 밤하늘 가른 “대∼한민국!”

입력 2010-06-23 00:00
업데이트 2010-06-2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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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새벽(한국시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대회 한국과 나이지리아전이 열린 더반의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

 90여분 간 피말리는 일진일퇴의 격전이 긴 휘슬과 함께 종료되는 순간 한국 응원단원 각자의 눈에 뿌연 안개가 피어올랐다.2 대 2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되면서 벤치를 지키던 선수들이 양 팔을 들어올리며 경기장 안으로 뛰어들자 한국의 16강 진출을 직감한 응원단은 환호성과 함께 기쁨의 눈물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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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의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지을 나이지리아와 3차전이 열릴 남아공 더반 스타디움에서 한국 응원단이 경기 전 응원연습을 하고 있다.  더반=연합뉴스
23일 한국의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지을 나이지리아와 3차전이 열릴 남아공 더반 스타디움에서 한국 응원단이 경기 전 응원연습을 하고 있다.
더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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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축구가 원정 월드컵 첫 16강 진출의 염원을 이룬 이날 경기장은 교민들과 붉은악마,아리랑응원단 등 한국 응원단이 내뿜는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비록 600여명의 소수에 불과했지만 1천500여명의 나이지리아 응원단과 합세한 나머지 6만여 관중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한국 응원단은 애국가 연주와 함께 경기장 중앙 우측에서 대형 태극기를 활짝 펼쳐 보이는 것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경기 시작과 함께 귀를 때리는 부부젤라의 거센 소음을 뚫고 사물놀이 장단에 맞춘 ‘대∼한민국’ 응원 구호가 더반의 밤 하늘에 메아리쳤다.

 전반 12분 나이지리아에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뿌우우∼’ 부부젤라 소리가 경기장을 뒤덮었지만 오히려 ‘대∼한민국’ 구호는 높아만 갔다.

 전반 38분 동점골이 터지면서 응원단의 기세도 한껏 높아졌다.특히 본부석 편 우측 상단에 자리잡은 200여명의 응원단은 경기 내내 선 채로 열정적이고 신명나는 응원을 펼쳤다.

 후반전 4분 박주영의 역전골이 터지자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울려 퍼지면서 나이지리아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던 6만여 관중들이 침묵에 빠져들었다.

 그러다 후반 24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으나 그리스가 아르헨티나에 패하면서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마침내 응원단도 활짝 웃었다.

 응원단은 관중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간 뒤에도 경기장에 남아 ‘대∼한민국’을 외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이날 요하네스버그와 프리토리아 교민들은 교통 체증으로 무려 10여시간에 걸친 버스 여행 끝에 더반에 도착했다.현지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국 응원단이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특별 경호를 펼쳤다.

 

더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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