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수비 보완하면 8강도 가능”

전문가들 “수비 보완하면 8강도 가능”

입력 2010-06-23 00:00
업데이트 2010-06-2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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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 조직력만 가다듬으면 우루과이도 해 볼만하다.”

 월드컵축구대회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룬 ‘태극 전사’들은 어디까지 진군할 수 있을까.국내 축구 전문가들은 16강 상대인 우루과이도 ‘넘을 수 있는 산’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우루과이는 경기력에 기복이 심하다는 것이 단점”이라며 “잘 되는 날에는 훌륭한 경기를 펼치지만 안 되는 날엔 조직력이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도 “사실 멕시코와 비교하면 전술 완성도나 스피드 면에서 우루과이가 상대하기 낫다.물론 우루과이도 한국을 만나 다행이라고 여기겠지만 우리도 마찬가지”라며 “공격 패턴이 비교적 단조로워 싸워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위로 47위인 한국보다 한참 높고 성인 대표팀 상대 전적에서도 4번 만나 모두 패했던 우루과이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신문선 교수는 “우루과이는 수비가 견고하고 조직력이 빼어난 팀이다.또 플레이 스타일이 거친 남미 가운데서도 더 거친 편”이라며 “끈끈함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선제골을 내주면 어려운 경기를 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상윤 MBC-ESPN 해설위원도 “쉽지 않은 상대다.이번 대회에 가뜩이나 남미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다 우루과이는 개인기와 체력,다부진 의욕까지 겸비한 팀”이라고 경계했다.

 전문가들은 우루과이를 넘어 8강으로 가려면 수비 보완이 선결 조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은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6골을 내줘 경기당 2실점의 불안한 수비력을 노출했다.물론 아르헨티나에만 4골을 내줬다고는 하나 우루과이의 실력이 아르헨티나에 견줘 크게 밀리는 팀이 아니라는 점에서 수비 보완이 급선무다.

 김대길 위원은 “후방 미드필더와 수비진의 위치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조별리그 경기를 보면 전방 공격수들은 앞선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지만 뒤에서 구멍이 생기는 경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신문선 교수는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골을 내준 장면도 수비수 위치 선정의 문제였다.우루과이는 디에고 포를란,루이스 수아레스 등 측면과 중앙에서 움직임이 날카로운 공격수들이 있어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어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윤 위원 역시 “공격에서는 조별리그에서 5골을 넣으며 어느 팀을 상대로도 득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그러나 수비에서는 순간적으로 허점을 드러낸 경우가 보였다”며 “개인기가 뛰어난 팀을 만났기 때문에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협력 수비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대길 위원은 또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너무 리오넬 메시에게 치중하다가 대량 실점을 했던 것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이번 대회에서 포를란의 움직임이 좋지만 너무 한쪽에 시선을 고정하면 다른 쪽이 뚫릴 수도 있다”며 “공격에서는 상대 진영으로 침투해 들어갈 때 다른 선수들이 논스톱 패스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미리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문선 교수는 “이제는 한 번 지면 끝인 토너먼트 경기”라며 “원정 16강의 쾌거를 이룬 대표 선수들이 체력 회복을 잘 해서 나간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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