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식 vs 정용진’ 트위터서 ‘반말 설전’

‘문용식 vs 정용진’ 트위터서 ‘반말 설전’

입력 2010-10-29 00:00
업데이트 2010-10-2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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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식(51) 나우콤 대표와 정용진(42) 신세계 부회장이 트위터에서 설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각각 웹하드업계와 유통업계의 대표주자가 맞붙었다는 것과 일부 반말이 오가며 감정 싸움으로 치닫기도 했다는 점, 이슈인 SSM(기업형 슈퍼마켓)과 대기업의 시장 장악이 주제가 됐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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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식(왼쪽)나우콤 대표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28일 트위터를 통해 설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문용식(왼쪽)나우콤 대표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28일 트위터를 통해 설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정 부회장이 지난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임직원 복지혜택 확대를 얘기하며 “직원들이 사랑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전진”이란 글이 발단이 됐다.

 이 글을 본 문 대표가 “슈퍼를 열어서 구멍가게 울리는 짓이나 하지 말기를….그게 대기업이 할 일이니?”라는 글을 남기며 설전이 시작됐다.

 정 부회장이 “마지막 반말하신건 오타겠죠?”라고 묻자 문 대표는 “오타가 아니구여.”라면서 “중소기업 입장에서 순간 화가 나서 한말이지여. 피자 팔아 동네 피자가게 망하게 하는 것이 대기업이 할일이냐구여? 주변 상권은 다 붕괴시키면서 회사직원 복지만 챙기면 되는 거냐구여?”라고 SSM에 대해 물었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가 이에 가세했다. 연구소는 “신세계는 이미 오래 전에 무리한 사업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론을 냈습니다. 현재 신세계측 SSM은 17개만 있는데, 대부분 사업 초기에 개점했거나 기존 상권이 없는 신개발 지역에 출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고는 “사실과 다른 비난에 신세계 이미지가 큰 상처를 받는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반말로 상대방을 비난하는 글을 보고 문 대표님과 나우콤이라는 기업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다른 기업의 SSM과) 순간 착각했다.”고 시인하면서도 “대기업의 SSM 개설이 사회적 문제가 있다는데 동의하는 건지. 이마트 피자로 동네 피자점 문닫게 하는 것과 SSM 개설로 구멍가게 문 닫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는건지?”라고 쏘아댔다.

 이에 맞서 정 부회장은 “이분 아직까지 피자 얘기 하시네. 유통업 존재 자체를 부정하시네요.”라고 응수했다.

 이때부터 둘은 본격적으로 화제와 관련없는 내용까지 말하며 신경전을 펼치기 시작한다.

 문 대표가 “사적인 해프닝(?)에 연구소가 정색을 하고 달려드는군여. 이건 뭐 ‘부회장님, 힘내세요!’ 수준이군여. 이럴 시간에 유통 대기업과 영세 상인이 상생할 방안이나 연구하시길, 피자나 팔 생각말구….”라고 비판했다.

 정 부회장은 “분노가 참 많으시네요. 반말도 의도적으로 하셨다네요. 네이버에서 검색해 보니 (문 대표가) 그럴 만도 하시더군요….^^ 이분 감옥까지 갔다 오신 분 아니니?”라고 몰아붙였다.

 이어 문 대표는 “정 부회장도 안목을 좀 더 키우라.”며 “대기업의 바람직한 상생의 자세를 살펴봐야지, 반말 들은 것만 가슴에 담아두나여? 쯧쯧”이라고 혀를 찼다.

 이후에도 둘의 설전은 한동안 계속됐다.

  “아무리 왼쪽에 서계셔도 분노는 좀 줄이도록 하세요. 사회가 멍듭니다.”(정용진)

 ”사회가 멍드는 건 소시민의 분노 때문이 아니라, 재벌 대기업을 비롯한 기득권층의 탐욕과 부패 때문입니다. 비자금·배임·횡령·탈세·불법상속….삼성과 태광의 경우를 보세여.”(문용식)

 한편 둘의 트위터 설전을 놓고 네티즌들은 “이름이 잘 알려진 인사들이 서로 티격태격하는 게 보기 좋지만은 않다.” “실제 얼굴 맞대고 얘기해도 저렇게 나올지 궁금하다.” “이제 트위터가 공식적인 공론의 장으로서 역할을 시작한 것” “기업 대표들도 싸우는데 이렇게 가다간 언젠가 트위터에서 대통령하고 말싸움하는 네티즌도 생기겠다.”등 의견을 남기고 있다.

 또 일부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의견도 남겼다. 각 업계를 대표하는 회사이긴 하지만, 매출 규모에서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신세계는 총 매출이 7조원에 달했고 영업이익만 4982억원이었다. 피디박스 등으로 유명한 나우콤도 업계를 이끌고 있지만 상반기 매출 366억원에 영업이익이 43억원으로 영업이익이 10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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