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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재개 첫날…대출 문의 급증

가계대출 재개 첫날…대출 문의 급증

입력 2011-09-01 00:00
업데이트 2011-09-0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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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조건 여전히 까다로워 고객 항의 이어져

”주택담보대출 가능할까요.” “금리는 얼마나 올랐나요.”

1일 오전 우리은행 흑석동지점에서는 대출을 문의하는 고객들의 전화가 시도때도없이 울렸다.

지점 관계자는 “월초에 보통 고객이 많은데다 잠정중단됐던 가계대출이 재개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 신한, 우리 등 시중은행들이 지난달 17일부터 중단했던 가계대출을 이날부터 재개했다.

그러나 주식투자 목적 대출, 마이너스통장 개설 등은 여전히 불가능하거나 어려워 고객들이 발품을 팔 일이 많아졌다.

우리은행의 경우 용도가 불분명한 대출을 여전히 제한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자금용도가 불명확한 생활자금용 주택담보대출이나 주식담보대출, 마이너스통장 개설 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단했던 가계대출을 다른 은행보다 빠른 지난달 25일 재개한 농협은 실수요 대출이라는 것을 증빙서류로 뒷받침하는 대출자에게만 대출을 해주고 용도가 불분명한 대출은 억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점에서는 “대출을 재개했다더니 왜 안 해주느냐”는 고객의 항의에 직원들이 진땀을 빼는 모습도 보였다.

신한은행은 만기일시상환 방식의 변동금리 대출은 이달 들어서도 대출을 해주지 않는다.

신한은행 모 지점에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문의하자 지점 관계자는 “고정금리형 상품만 가능하고 금리 조건도 좋다”며 “이마저도 주택을 한 채 보유한 고객에게만 대출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은행들이 대출을 억제한다는 명문으로 대출금리를 잇따라 올리자 고객들은 강화된 대출 심사 통과와 높아진 금리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주부터 일부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20%포인트 인상했고 신한은행도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금리를 0.50%포인트나 올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실수요자라면 이 정도 올려도 주저 없이 대출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부 관계자들은 다른 은행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은행이 금리를 대폭 올려 대출이 줄어들면 ‘풍선효과’에 따라 다른 은행으로 대출자들이 일시적으로 몰려 “가계대출 관리에 실패했다’는 낙인이 찍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만 잘하면 된다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 타 은행의 동향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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