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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힘’…苦學에서 중앙부처 공무원으로

’긍정의 힘’…苦學에서 중앙부처 공무원으로

입력 2012-01-18 00:00
업데이트 2012-01-18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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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사무관, ‘내 생애 최고의 선물’ 수필집 발간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의 힘을 믿으면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살면서도 공부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않아 결국 중앙부처 공무원이 된 경제관료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책을 냈다.

기획재정부 박형수(53) 사무관이 쓴 ‘내 생애 최고의 선물. 감ㆍ사과ㆍ배와의 인연’이 바로 그것이다.

1959년 전남 곡성군 목사동면에서 태어난 그는 다섯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는 생계를 위해 나무를 팔아야 했던 고난한 삶을 책 곳곳에 그렸다.

중학교 진학을 위해 소, 토끼, 염소를 키우고 약초를 캐다 팔고, 양조장에서는 술통을 날랐다. 고등학교 졸업 후엔 회사에 취직해 돈을 벌라는 어머니의 권유를 뿌리치고 무작정 상경해 학원에서 일하며 대입을 준비했다.

간절히 원하던 대학에 합격했지만 등록금이 없어 또다시 학습지 수금, 간장 판매, 신발공장, 두부공장 등에서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그러나 박 사무관은 가난을 탓하지 않았다. 그는 “일이 힘들다거나 창피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그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고, 꿈을 꾸고 산다는 것은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있는 일인지 알았다”고 회고했다.

이후 학교를 졸업하고 1984년 수산청에 들어간 뒤 재무부 국고국, 재정경제원, 총리실 파견,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예산실 등에서 28년간 공직생활을 해오고 있다.

박 사무관은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산다고 한다. 그의 책 제목에 나오는 ‘감’은 감사를 뜻한다.

그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과 작업환경이 항상 훌륭할 수만은 없다”면서도 “감사하는 자세로 일하면 일도 즐거워지고 성공으로 가는 문도 더 가까워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슴 속에 품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행으로 옮긴다. 만나는 사람마다 ‘행복한 하루 되시라’고 인사하고, 가족과 주변 사람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사과 역시 빼놓지 않는다. 이 책의 두번째 주제다. 자신의 말로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에서부터 잘못된 공직수행으로 사회에 해를 끼치지 않았는지 돌아본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받은 것의 ‘배’ 이상을 돌려줄 생각이다. 사랑이 식어갈 때 체온으로 포옹해주고, 고독할 땐 서로의 손목을 잡아주는 삶을 살기 위해서다.

과거에 백일장에 나간 적도 없고, 문학에 대한 꿈이 있었던 것도 아닌 그가 50세가 넘은 나이에 책을 낸 것은 긍정의 힘을 알리고 싶어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철학자 앙드레 말로는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자는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고 했습니다. 원대한 꿈을 꾸시기 바랍니다.”

그가 우리 사회에서 주고 싶었던 ‘내 생애 최고의 선물’은 바로 이 긍정의 힘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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